때와 장소 불문, 일단 눕고 보는 '벌러덩'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8-10-15 15:12 수정 2018-10-15 15:13
[노트펫] 대개 '눕는다'고 하면 사람에게 국한되는 표현이다. 동물은 신체 구조 상 엎드리는 편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드러눕는 강아지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드러눕는다는 강아지 '오쏠이'를 소개한다.
향기 씨의 반려견 오쏠이는 밥을 먹다가도 벌러덩, 남편과 놀다가도 벌러덩, 부르기만 해도 벌러덩 눕는다. 심지어 목욕도 누워서 한다니 보통내기가 아니다.
밖에서도 벌러덩 본능은 멈추지 않는다. 산책하다 은행 냄새 맡고 벌러덩, 친구를 만나도 벌러덩, 애견카페를 가도 벌러덩 눕는다. 일어나라고 흔들어봐도 요지부동. 개들이 가장 보이기 싫어한다는 배를 항상 드러낸다.
귀엽기만 한데다 누운 채 가만히 있는 덕분에 안약 넣을 때는 참 편하다지만 건강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향기 씨는 오쏠이와 함께 동물병원에 내원했지만, 오쏠이를 진찰한 수의사는 "건강에 전혀 문제 없다"며 향기 씨를 안심시켰다. 오히려 알아서 드러눕는 바람에 X선 촬영이 쉬웠다며 웃음을 보였다.
수의사는 다만 "오쏠이가 내장지방이 많으니 다이어트를 꼭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오쏠이가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전에는 애교 부리느라 잠깐씩 눕는 게 전부였던 오쏠이는 지난해 망또와 사랑의 결실을 맺은 뒤 몸무게가 2kg이나 늘었다. 몸이 무거워지니 눕는 빈도와 시간이 늘어났다는 게 향기 씨 설명이다. 일종의 출산 후유증인 셈이다.
물론 항상 누워만 있는 건 아니다. 다른 개들처럼 엎드려 쉬거나 자기도 하는데 단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눕고, 한 번 누우면 유난히 오래 누워있을 뿐이다.
오쏠이는 5살 난 포메라니안으로, 2살 연하 '망또'를 남편으로 둔 능력자다.
향기 씨는 내년 3월 식을 앞둔 예비신랑이 키우고 있는 망또를 데려와 오쏠이와 함께 키우고 있다. 향기 씨가 일을 잠시 쉬면서 미리 합사하기로 했는데, 자신보다 먼저 부부생활을 시작한 두 녀석이 부럽기만 하단다.
오쏠이와 망또는 둘 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좋아해 어딜 가도 쉽게 사랑받는다. 이런 성격은 대개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두 녀석 모두 한 번씩 잃어버릴 뻔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먼저 오쏠이는 머나먼 강원도에서 잃어버릴 뻔했다. 당시 향기 씨는 오쏠이를 데리고 지인들과 강원도에 놀러갔다가 오쏠이를 잃어버렸다. 정신없이 노느라 향기 씨가 먼저 골아떨어진 게 화근이었다. 뒤늦게 숙소로 들어온 일행이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문틈 사이로 오쏠이가 나간 것이다.
재미난 건, 향기 씨는 지인들에게 후일담을 듣기 전까지 오쏠이를 잃어버린 것조차 몰랐다는 사실이다. 향기 씨가 일어나기 전 일행이 숙소 앞 편의점에 갔다가 근처 상점에서 재롱부리며 간식을 얻어먹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오쏠이였다고 한다.
망또는 비바람이 거세던 날 예비신랑이 회식 후 귀가하면서 현관문을 연 틈을 타 가출을 감행했다가 다음날 검거된 적이 있다. 향기 씨 예비부부의 심장을 내려앉게 만든 망또는 근처 주유소에서 고구마를 얻어먹으며 코까지 골며 잘 잤다는 후문이다.
향기 씨는 "오쏠이가 누워있는 시간을 더하면 내가 누워있는 시간보다 많을지도 모르겠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지금까지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니 다행이지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도 누워있을 땐 간식을 안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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