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궁둥이 왜 맴매했어?"..엄마한테 뿅맞치 맞아 서러운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10-12 15:11 수정 2018-10-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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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세상 억울하다는 자세와 표정으로 엄마 집사 앞에서 보란 듯이 시위를 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어머니 TV 보시는데 갑자기 와서 저러고 앉아 있네요. '나 왜 때렸냥~' 하는 것 같아요"라는 글과 함께 서러운 고양이의 사진이 게재됐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마치 얘기 좀 하자는 듯 엄마 집사 앞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온몸으로 서러움을 토로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 고양이 '사랑이'의 보호자이자 다섯 마리 고양이의 집사인 문규 씨는 "사랑이와 곰이가 부모님 출근시간에 싸우길래 중재를 위해 어머니께서 뿅망치를 드셨다"며 "토닥이는 식으로 엉덩이를 건드렸을 뿐인데 잠시 후 사랑이가 저렇게 어머니 앞에 턱하고 앉아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아이가 억울하다고 따지는 것처럼 왜 때렸냐고 서운함을 토로하는 듯한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다섯 마리 고양이가 대식구를 이루고 있는 다묘가정 문규 씨네 집.

사람 있는 곳이면 꼭 와서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개냥이 '리치'를 들인 후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문규 씨는 "리치가 새끼 때 갑자기 방에 오더니 다리를 핥아주다 기대서 잠이 들었다"며 "한 시간 동안 못 움직여야 했지만 정말 그 모습이 예쁘고 뭔가 감동적이었다"고 리치와의 소중한 추억을 소개했다.

혼자인 리치가 안쓰러워 입양하게 된 여자친구 '별이'.

집안의 유일한 암컷인 별이는 스스로 예쁜 걸 알아 어머니만 보면 미묘계를 무기 삼아 엄청난 애교로 간식을 얻어낸다.

리치와 별이는 이후 둘을 골고루 닮은 천사같은 새끼들을 낳았고, 그렇게 사랑이와 곰이 그리고 막내 콩이까지 다섯 식구가 함께 살게 됐다.

사실 처음부터 새끼들까지 다 키울 계획은 아니었다는데.

오동통한 볼이 매력 포인트인 '사랑이'는 밥을 불려주지 않으면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

다른 집에 가면 까탈스럽다고 미운털이 박히고, 잘 먹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문규 씨의 어머니께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못 먹고 크면 두고두고 미안할 것 같다"며 계속 집에서 키우기로 하셨다.

인형 같은 외모로 가족들이 집에 오면 마중을 나와 몸을 베베 꼬아가며 격한 환영을 해주는 '곰이'.

곰이는 아주 어릴 때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새벽에 병원에 데려가 한참을 마음 졸이셔야 했던 문규 씨네 부모님은 "혹시 계속 아프면 다른 집에서 버려질 수 있으니 끝까지 돌봐야겠다"며 계속 함께하기로 하셨다.

현재 사랑이는 볼살이 귀엽게 올랐고, 곰이는 지나치게 건강하다고. 가족들이 고양이들을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돌봤을지 짐작이 간다.

그렇게 정 많고 마음 약한 문규 씨네 가족은 사랑이와 곰이 그리고 막내 콩이까지 모두 책임지기로 했고, 냥글냥글 다섯 식구와의 행복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집안에서 어찌나 잘 숨는지 한 마리라도 안 보이면 찾느라 온 가족이 다 나서야 한다"며 웃는 문규 씨.

"다섯마리다 보니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그만큼 웃을 일이 많아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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