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카라 "이재명 지사, 행복이 데려가려했지만 우리가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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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08 17:09 수정 2018-10-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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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도청서 키우겠다고 해 거절..이제 개인 입양 추진할 것"

[노트펫] 성남시의 마스코트 개 '행복이'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당초 행복이를 성남시에 입양 보낸 동물권단체 카라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내놨다.

카라는 "입양동물의 거취가 변경될 경우 카라로 원위치 되어야 한다는 입양서약서상 약속"을 언급, 이 지사가 성남시장 직에서 물러난 순간 행복이의 거취 결정권이 카라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월, 이재명 지사 측은 카라에 행복이의 입양을 원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이 지사는 공관을 사용하지 않고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어 경기도청 내 카라가 지정하는 장소에 아이를 키울 공간을 만들어 데리고 오고 싶다는 얘기였다고 카라는 설명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성남시청 시절에도 시청 한 켠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행복이를 키웠다. 이재명 시장이 간혹 시청 직원들의 반대에도 집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지만 종종 방치 논란이 불거졌다.

카라는 이 지사 측의 요청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거절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지사 측은 재차 삼차 요청했지만 카라는 역시 불가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카라는 "이재명 시장이 행복이의 보호자로 제 1순위인 것은 맞지만 개의 보호자로서 입양 조건은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며 "이재명 지사는 공관 대신 아파트에 거주했고 가족 중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경기도청에 자리를 마련해 키우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라는 그러면서 "노년기에 막 접어든 행복이가 한 개인의 반려동물로서 살아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판단에 이른 만큼 이제 녀석의 개인 입양을 추진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카라는 "이것은 입양동물의 거취가 변경될 경우 카라로 원위치 되어야 한다는 입양서약서상 약속에 따른 것으로 모든 동물에게 공통 사항"이라면서 "만약 적합한 입양처가 나서지 않는다면 내년에 지어질 카라 파주 센터에서 행복이가 입양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카라는 또 "이 지사는 행복이의 입양을 포기하는 대신 좋은 가정으로의 개인 입양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이제 행복이의 행복한 입양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행복이 책임지라'는 비난에 이재명 지사가 한 말

시장 재직시절 행복이와 함께 [노트펫]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시에서 입양했던 행복이를 책임지라는 야당의원의 비난에 발끈하고 나섰다. 이 도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성남시 입양 유기견을 퇴임 시장이 책임지라? 수준이하 주장 하는 시의원이나 검증없이 옮기

한편 지난 5일 성남시의회 회의에서 안광환 시의원(자유한국당)의 발언이 나오면서 행복이의 거취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시장이 경기도지사로 자리를 옮긴 뒤 행복이의 일상은 너무나 달라졌다"며 "지금의 행복이는 행복할까. 한번 버림받았던 행복이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이 지사측을 비난했다.

이에 이 지사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유기견 행복이 입양은 성남시가 한 것이지 시장 개인이 한 게 아니다"며 "퇴임시장이 재임중 입양한 시 소유 유기견 관리에 관여하는 것은 월권이자 불법"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저도 경기도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개인소유가 아니어서 그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퇴임시장에게 시 관리 동물을 책임지라는 상식 이하의 주장"이라고 힐난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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