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모 좀 돌려봤니?" 고양이 장난감 물고 빙빙 도는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8-10-05 16:09 수정 2018-10-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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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상모돌리기에 푹 빠진 강아지의 영상이 공개돼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영상 속 강아지는 고양이용 장난감을 물고 상모를 돌리듯 빙글빙글 돈다.

장난감 돌리는 장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틈틈이 기교까지 넣어주는 모습이 전생에 상쇠(농악대 중 꽹과리를 가장 잘 다루는 사람, 풍물굿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는다)가 아니었나 의심이 들 정도다.

연주 씨는 지난 1일 한 인터넷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저희 애처럼 노는 아가들 있나요?"라며 이같은 영상을 게재했다.

연주 씨에 따르면 솜이는 장난감을 유별나게 좋아하고, 몇 시간을 놀아도 좀처럼 지치지 않는다. 간식이 옆에 있어도 장난감에 먼저 입을 댄다는 솜이. 함께 놀다 연주 씨가 먼저 녹다운이 되면 솜이는 영상에서처럼 고양이 장난감을 물고 혼자 돌리며 논다고 한다.

장난감에 집착하는 성격은 산책 도중에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연주 씨는 솜이와 공원에 놀러 가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축구나 배드민턴 등 구기 종목을 즐기는 이들을 발견하면 공을 뺏으려는 솜이 때문에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는 힘들다.

솜이는 그러는 와중에도 연주 씨를 끔찍이 챙긴다. 산책하는 내내 주기적으로 뒤돌아 연주 씨가 잘 따라오는지를 확인한다. 연주 씨가 잘 따라오지 않으면 왕왕 짖기도 한다.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솜이가 바쁜 이유다.

연주 씨 가족은 10년간 함께 살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자 다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는 데다가 솜이의 애교를 보고 마음을 빼앗겨 결국 가족으로 들이게 됐다.

얼마 전 1살이 된 솜이는 7살 할머니 고양이 콩이와 5개월 막내 고양이 예삐와 함께 살고 있다. 셋 다 암컷이어서인지 고양이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는 솜이를 보면 신기하기만 한데, 아무래도 고양이끼리 사이가 더 돈독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연주 씨는 솜이가 어릴 때부터 사회성을 길러주겠다며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많이 접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도 강아지 친구들만 만나면 앙칼진 목소리로 앙앙! 거리는 게 못내 아쉬운 연주 씨.

하지만 상대가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벌러덩 눕는 건 안팎을 따지지 않는다. 연주 씨가 귀가하면 벌러덩, 산책하다가도 벌러덩, 공을 쫓다가도 벌러덩 눕는단다.

단 연주 씨 가족에게는 가끔 앙칼진 모습을 보인다는데, 그만큼 편하고 믿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주 씨는 앞으로 솜이와 만들어갈 특별한 나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아직 솜이와 함께 할 날이 많이 남았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솜이가) 워낙 활기차고 장난을 좋아해서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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