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선물 '곰이'와 '송강이', 청와대 이사오던 날

노트펫

입력 2018-10-05 11:09 수정 2018-10-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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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남북정상회담 선물로 북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청와대에 이사오던 날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얘가 송강이에요?" "암켓이에요. 곰이요."

지난달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곰이와 송강이는 새집인 청와대로 떠나기 위해 분주합니다.

며칠 전 이미 이곳으로 온 뒤 검역을 마치고, 동시에 적응 기간도 거친 듯합니다.

"개가 처음 왔을 때는 대소변도 안 누고 그랬어요." "(그래서) 매일 산책시키고."

검역본부 관계자의 말처럼 위해 곰이와 송강이는 이제 새집에 갈 준비가 된 듯합니다.

청와대가 함께 공개한 애완용동물건강증명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수의방역소가 발행한 것인데요.

송강이는 2017년 11월20일 풍산군에서 태어난 풍산개 수컷으로 17112로 등록이 돼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30일 구충약을 투여했군요.

곰이 역시 건강증명서가 있습니다. 2017년 3월12일생으로 17312로 등록돼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개의 등록번호를 생년월일을 따서 관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역시 4월30일 알벤다졸이라는 구충약을 급여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송강이와 곰이 둘 다 차남철이라는 담당자가 사인을 했습니다. 아마 풍산개 전담 수의사로 보입니다.

드디어 청와대로 출발합니다. 청와대 관저 정문인 인수문 앞에 도착한 곰이와 송강이. 이제 인수문을 넘어서면 새집에 도착합니다.

인수문 앞에 비슷하게 생긴 풍산개 한 마리가 문 뒤에서 고개를 빼꼼해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청와대 생활 2년차 11살 마루입니다. 마루는 곰이와 송강이가 짖고, 풍기는 냄새에 문 앞까지 마중을 나온 모양입니다.

인수문에 들어선 곰이. 마루는 곰이를 보고, 다가가려 합니다. 마루의 연배에 눌린 탓인지 슬쩍 옆으로 기는 곰이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새집 곳곳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곰이와 송강이. 아차 곰이는 새집에 들어가기 앞서 그만 볼일을 봅니다. 차 안에서 좀 급했나 봅니다.

하지만 일을 보고 난 뒤 다시 쾌활해진 곰이.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이렇게 새집에 적응하고 있는 동안 새주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죠. 아마도 첫 만남일텐데 곰이는 문 대통령이 내미는 손에 바로 반응합니다. 꼬리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새주인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새주인을 반겨하기는 곰이보다 어린 송강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송강아, 곰이야. 우리 잘 지내보자! 알았지?" 새집에 온 곰이와 송강이가 마루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참 반려묘 찡찡이와 또다른 반려견 토리는 왜 보이지 않느냐고요? 두 녀석은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섯 마리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어렵겠지만 모두 다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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