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에게 출생의 비밀?..쌍둥이맘 된 사연

노트펫

입력 2018-10-01 15:08 수정 2018-10-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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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자녀가 하나일 때와 둘 일 때는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입양할 뜻이 없었던 견주가 자신의 반려견과 쌍둥이처럼 닮은 강아지를 만나 결국 입양했다고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서니 콜맨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州) 보스턴 시(市) 한 아파트에서 케언 테리어 믹스견 암컷 ‘로그’와 노령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남자친구 타이슨과 함께 살면서 반려동물 세 마리를 키우기도 버거워서, 더 이상 입양할 생각이 없었다.

타이슨이 다른 개를 입양하는 게 어떨지 물어봤지만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대도시에서 두 사람과 개 2마리 그리고 고양이 2마리를 데리고 이사할 집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맨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016년 10월 콜맨은 로그를 데리고 시장에 산책을 나갔다. 공교롭게도 지역 동물보호소가 유기견들을 데리고 나와서 입양 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그곳에서 로그는 마치 거울 속 자신을 보는 것 같이 똑같이 생긴 강아지와 마주쳤다. 바로 생후 8개월 된 케언 테리어 믹스견 수컷 ‘비스트’였다. 로그는 비스트를 자신의 잃어버린 남매로 확신하는 듯 했고, 타이슨은 콜맨에게 “구조하고 싶은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콜맨은 “로그와 나는 비스트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며 “비스트는 로그와 같은 크기, 같은 털을 가져 로그처럼 보여서, 보호소 사람들에게 로그와 비스트가 남매일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물어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물론 보호소 사람들도 유기견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했다.

결국 콜맨 커플은 쌍둥이로 확신하며 비스트를 입양했다. 하지만 로그가 비스트와 잘 지낼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콜맨은 “처음에 로그와 비스트에게 똑같은 장난감들을 줬지만, 로그는 비스트가 가진 것이면 무엇이든 그것만 원했고, 항상 비스트의 장난감을 뺏었다”고 고백했다.

아우를 타는지 로그는 비스트에게 강한 시샘을 보였다. 시간이 약이 됐고, 이제 비스트가 고양이를 시샘하는 상황이 됐다.

로그와 비스트는 다른 남매들처럼 아웅다웅하면서 자랐고, 이제는 음식 절도의 공모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비스트의 덩치는 로그의 2배가 됐지만, 비스트는 여전히 로그와 자신이 똑같다고 생각해서 종종 좁은 틈에 끼이는 사고가 생긴다고 한다.

반면에 비스트는 ‘엄마 껌딱지’여서, 로그보다 고양이 2마리와 엄마 무릎을 놓고 다투고 있다. 이와 반대로 까칠했던 로그는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많이 온순해졌다고 한다.

결국 콜맨의 우려대로 콜맨 커플은 반려견 2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거느리고 대도시 보스턴에서 하와이로 이주해야 했다.

콜맨은 “우리가 사람 2명, 고양이 2마리, 개 2마리로 우리의 작은 노아 방주를 시작했다고 농담했다”며 “우리가 함께 미국을 횡단하는 모험으로 이 작은 가족이 항상 함께일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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