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귀가한 집사에 '사랑의 매' 드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09-19 18:10 수정 2018-09-19 18:10
[노트펫] 늦게 귀가한 집사를 따끔하게 혼내는 고양이의 사진이 랜선 집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성진 씨는 지난 18일 반려묘 '둥가' 앞에 무릎 꿇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면서 당시 상황에 맞는 문답 형식의 설명을 덧붙였다.
고양이: 몇 시까지 들어오라고 했어
집사: 10시....
고양이: 이 노오놈!
비스듬히 누워 성진 씨를 노려보는 둥가의 자세가 여느 엄마들 못지 않게 근엄하다.
특히 이어진 사진에는 둥가가 성진 씨에게 달려드는 장면이 포착돼 랜선 집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게시글은 하루 만에 좋아요 1만2000개를 받으며 둥가를 인기스타 반열에 올렸다.
성진 씨가 퇴근 후 운동까지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은 보통 저녁 10시, 둥가는 영리하게도 이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이날은 성진 씨가 휴무를 만끽하고 10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가 사단이 벌어졌다. 둥가가 시계를 보고 시간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니 조금 늦게 들어가도 모를 거라 판단한 것.
그러나 둥가의 생체시계는 예상 외로 정밀했고, 성진 씨의 늦은 귀가에 잔뜩 뿔이 나 있었다.
성진 씨는 꿀맛 같은 휴무를 보낸 뒤 콧노래를 부르며 현관에 들어서다가 이불 위에 누워있는 둥가를 발견했다.
둥가는 늦게 귀가한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라도 된 듯 비스듬히 누워 가만히 성진 씨를 노려보고 있었다.
말없이 둥가 앞에 무릎 꿇은 성진 씨는 이내 둥가의 '힘껏 뛰어올라 연속 뺨 때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둥가는 평소에도 성진 씨에게 자주 달려드는 편이라고 한다.
물론 사냥의 목적이 아닌 만큼 발톱은 세우지 않고, 다만 놀자고 덤비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둥가는 지난해 3월 말 태어난 6개월령의 캣초딩이다. 고양이치고는 친화력이 좋고 애교가 많은 편인 데다 질투도 많다.
성진 씨는 둥가의 친화력을 말하면서 병원 에피소드를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던 어린 시절, 둥가는 성진 씨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예방접종을 받기로 한 날이다.
둥가는 동물이라면 겪어보지 않아도 직감할 수 있다는 병원의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처음 보는 세상이 신기한 듯 여기저기 뛰어놀며 수의사 선생님께 장난을 걸기도 했을 정도다.
까부는 것도 잠시, 곧 준비된 주삿바늘이 둥가에게 병원의 무서움을 알려줬다.
따끔한 맛을 본 둥가는 종일 뾰루퉁해 있었고, 성진 씨는 둥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한바탕 춤을 춰야만 했단다.
성진 씨는 "지친 일상에서 둥가의 장난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나 역시 굉장히 활발한 편이어서 둥가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둥가를 향해 "둥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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