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속의 집' 방문한 주인에게 문 열어준 리트리버

노트펫

입력 2018-09-13 11:10 수정 2018-09-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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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계십니까~??"

[노트펫] 혼자서 척척 문을 여는 강아지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1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노크하는 주인에게 문을 열어주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리트리버는 주인이 노크하자 닫혀있던 문을 열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손잡이 형태의 문고리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영리하다" "든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리트리버는 지난달 29일 첫돌을 맞은 '라니', 연희 씨에게 딸 같은 존재다.

연희 씨에 따르면 라니가 문을 연 방은 라니와 라니의 새끼들만의 공간이다. 산책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라니의 활동량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걸 막기 위해 아예 방 하나를 마음대로 물어뜯으라고 줬다는 것.

이날 영상 역시 라니의 귀여운 행패(?) 덕분에 찍게 됐다. 연희 씨가 외출한 사이 라니가 방문에 설치돼 있던 안전문을 넘어뜨려 놓은 것. 다시 안전문을 설치하고 이번에는 문까지 잘 닫았건만 뒤돌아서자 문을 벌컥 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영상을 찍게 됐다는 게 연희 씨 설명이다.

라니는 어릴 때부터 여러 집안 살림을 부숴놨다. 연희 씨는 라니가 어렸을 때 '파란 강아지'가 된 적이 있었다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연희 씨가 잠시 마트를 다녀온 사이 라니의 털 사이사이에 파란 물이 들어있었는데, 알고 보니 좌변기 뒤 물통에 넣는 변기 세정제를 물어뜯고 뒹굴며 놀았던 것. 파랗게 변한 라니를 보고 연희 씨 얼굴도 새파랗게 질렸었단다.

다행히 물에 녹는 제품이어서 라니는 그날 폭풍목욕을 하는 것으로 죗값을 톡톡히 치렀다.

라니는 많은 대형견들이 그렇듯 몸집만 큰 겁쟁이다. 얼마 전까지도 계단 앞에만 서면 안절부절못하고 끙끙 앓는 소리만 냈었다.

연희 씨가 앞에서 목줄을 잡고 이끌어줘도 좀처럼 발을 떼지 않아 항상 안고 다녀야 했다. 당시 연희 씨가 거주 중이던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4층이었다고 하니, 산책 나갈 때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연희 씨는 "다른 건 다 감내할 수 있지만, 최근 대형견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산책을 하다 보면 '대형견인데 왜 입마개를 안 하느냐'는 말부터 '이렇게 큰 개를 왜 데리고 나오느냐'는 말까지 갖은 핀잔을 듣게 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대형견이라고 모두 공격적이고 위협할 거라는 편견 거둬주시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라니 많이 예뻐해 달라"고 부탁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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