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트럭이 접촉사고를?..범인은 개

노트펫

입력 2018-09-07 16:08 수정 2018-09-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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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차에 개만 두고 내리면 안 되는 이유는 차내 방치뿐만이 아니다. 견주가 시동을 건 트럭에 반려견만 남겨두고 내렸다가, 반려견이 귀여운 접촉사고를 냈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켄터키 주(州)에 사는 견주 폴 션은 13살 반려견 ‘엘비스’가 강아지일 때부터 친한 친구 사이였다. 션은 “엘비스는 최고의 반려견이고, 나와 내 아내가 낳은 첫 아이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견주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주말 견주는 트럭에 트레일러를 연결한 뒤에, 엘비스와 함께 할아버지 농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먼저 농장으로 떠난 가족들과 합류해서, 함께 캠핑을 즐길 계획이었다.

견주는 슈퍼마켓 주차장에 트럭을 세운 뒤에 시동을 끄지 않고, 냉방기를 켠 채로 엘비스를 남겨두고 트럭에서 내렸다. 잠깐 캠핑에 필요한 몇 가지만 사서 트럭에 돌아올 생각이었다.

션은 “나는 ‘엘비스, 말도 안 되는 짓 하면 안 돼! 곧 돌아올 테니까 1분만 여기 가만히 있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션은 종종 서비스견 엘비스를 트럭에 남겨둔 채 간단한 볼일을 보곤 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션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 뒤 나왔는데, 내 앞에 경찰차가 지나갔다”며 “내 차로 걸어가면서, 내가 경찰차와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션이 주차한 곳에 그의 트럭이 없었다. 트럭은 주차구역 4칸을 지나친 곳에 있었다. 게다가 트럭은 승용차를 들이받은 상태였다. 션은 “나는 정말 혼란스러웠다”며 “경찰은 나를 보고 ‘당신 반려견이 어떻게든, 어떤 방식으로든 트럭을 주행 모드로 만든 게 틀림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럭과 승용차 접촉사고의 진실은 이랬다. 션은 트럭 계기판 위에 할머니의 무쇠냄비를 두고 내렸는데, 엘비스가 냄비 속 음식 냄새를 맡고 몰래 훔쳐 먹으려다가 기어를 건드린 것. 결국 트럭은 서행 끝에 승용차를 들이받고 주행을 멈췄던 것이다. 엘비스는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견주를 바라볼 뿐이었다.

피해차량 차주도, 경찰도 모두 잘못한 엘비스에게 화내지 않았다. 션은 “아무도 엘비스에게 분노하지 않았다”며 “모두 웃느라 배꼽이 빠질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다행스럽게도 피해는 경미했고, 션은 자동차 보험으로 피해차량 차주에게 배상했다. 션은 “우리는 연락처를 교환했고, 단지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다”며 “나는 사고기록을 남길 테니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친구들에게 말할 때 증거가 될 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견주는 사고 재발 방지책을 세우겠지만, 여전히 엘비스를 자동차 여행 친구로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견주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사고 직후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려, 조회수 9만6000회를 기록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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