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력과 귀여움은 비례"..거울과 싸우다 도망가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09-06 18:09 수정 2018-09-06 18:09
[노트펫] 거울 속 자신의 모습과 싸우다 겁을 먹고 혼비백산 도망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우주 자기 모습 보고 놀라는 것 좀 보래요”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영상은 고작 14초짜리의 짧은 영상이지만, 고양이 '우주'의 복잡한 감정을 모두 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영상 속에는 우주가 느낀 놀람과 당혹감,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머쓱함까지 모두 녹아져 있었다.
거울 속 낯선 고양이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 우주. 탐색전을 하는 것인지 거울 속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며 노려보기 시작한다.
싸우기라도 하겠다는 듯 털을 잔뜩 곤두세우고 나름대로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던 우주는, 거울 속 녀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똑같이 위협을 하는 녀석의 모습에 당황한 우주는 결국 잔뜩 겁을 먹은 채 혼비백산 도망쳐버린다.
도망치는 와중에 삐끗 미끄러지며 몸개그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우주가 잽싸게 도망친 곳은 집사 다빈 씨가 있는 침대다. 모양새 빠지게 도망친 모습을 집사에게 보여 민망한 건지 우주는 머쓱하기만 하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바보력과 귀여움은 비례하지", "만화에서 본 것 같은 도망가는 장면이네", "놀라서 깡총 뛰는 거 진짜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생후 3개월로 추정되는 우주는 어미에게 버려진 길고양이다. 심한 결막염에 시달리던 우주를 다빈 씨의 친구가 구조해 병원 치료를 받게 했다.
소식을 들은 다빈 씨가 안타까운 마음에 입양을 결정했고, 다행히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다.
"얌전한 성격이지만 애교는 많은 개냥이"라고 우주를 소개한 다빈 씨는 "사실 우주가 거울을 처음 보는 건 아니다"며 "거울을 볼 때마다 재밌는 반응을 보여줘서 이렇게 영상으로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어릴 때는 영상 속 모습보다 더 다이나믹한 반응을 보여줬다는 우주.
이제는 비교적 거울에 익숙해진 우주의 모습에 다빈 씨는 그새 우주가 자란 것 같아 기특하기까지 하다.
다빈 씨는 "우주가 아침마다 배 위로 올라와 애교를 부리며 잠을 깨우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서 안 일어날 수가 없다"며 "강제로 일찍 기상하게 됐지만 눈 뜨는 순간부터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우주에게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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