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메롱'에 홀린듯 모인 집사들
노트펫
입력 2018-09-04 17:09 수정 2018-09-04 17:10
[노트펫] 혀를 빼꼼 내민 고양이 사진 한 장에 전국 각지의 집사들이 인터넷상에 모였다.
안민 씨는 지난 3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고양이가 계속 메롱해요.."라며 반려묘 루루가 혀를 내밀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고양이는 앙증맞은 혀를 입 밖으로 살짝 내놓고 있다.
이 글에는 수십 명의 집사가 몰려 자신이 키우는 반려묘가 메롱 중인 사진을 올렸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고양이 수십 마리가 모여 메롱밭을 이루는 듯했다. 집사라면 한 번쯤 목격한다는 멍청미의 상징 '메롱샷'에 강한 동질감을 드러낸 것이다.
집사들에게 메롱샷은 지갑 속 가족사진과 같은 존재다. 사고를 쳐도 예쁜 녀석들인데 천진하고 앙증맞은 표정으로 있으니 얼마나 사랑스럽겠나. 휴대폰에 고이 저장해 놨다가 힘들거나 우울할 때 들여다보면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안민 씨는 루루가 가끔 메롱을 하는 이유에 대해 "혀 넣는 것을 깜빡한 것 같다"고 했다. 10점 만점에 6점짜리 대답이지만, 루루가 귀여우니 가산점 1점을 더해 7점을 주겠다.
고양이는 살짝 입을 벌리고 자는 특성상 자는 동안 혀가 튀어나오거나 그루밍을 대비해서 혀를 내밀기도 한다. 혀를 내밀고 있을 때 칭찬과 관심을 받은 기억 때문에 의도적으로 내밀기도 한다. 물론 안민 씨 말처럼 혀를 내밀었다가 까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메롱 한 번으로 많은 집사를 불러모은 루루는 올해로 4살 된 러시안블루다.
안민 씨는 루루를 입양하기 전부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했다. 단순히 '남들 다 (반려동물) 있는데 나만 없다'는 이유는 아니었다.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안민 씨는 장래희망이 사육사일 정도로 동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하지만 안민 씨의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가족 모두가 하루 대부분을 밖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안민 씨 가족은 오랜 고민 끝에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보편적으로 키우는 반려동물 중 강아지는 제대로 돌볼 자신이 없었다. 고양이라고 해서 애정과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비교적 독립적이어서 낮에 집을 비워도 강아지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컸다.
고양이 입양을 결정한 안민 씨 가족은 즉시 '고양이 입양 특별 위원회(위원장 안민)'를 구성해 입양할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고양이가 바로 루루다. 안민 씨는 "가족 모두가 루루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넋이 나갔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2014년 5월의 어느 날, 퇴근하는 아버지의 품에는 회색 고양이 루루가 안겨 있었고, 4년 동안 안민 씨 가족의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민 씨는 인터뷰를 마치며 "동물이 주는 행복을 잊고, 그들과의 신뢰를 저버려선 안 된다"면서 "모든 반려동물과 주인분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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