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언제 나가는 거..개..." 산책 준비하다 잠든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8-08-14 15:08 수정 2018-08-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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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산책 준비를 다 마쳐놓고 졸음을 이기지 못해 결국 잠들어버린 강아지가 네티즌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은지 씨는 지난 13일 SNS에 "산책 나갈 시간인데 자꼬(자꾸) 잠이 와요오..."라며 반려견 망고가 졸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망고는 목줄에 옷까지 다 입어놓고도 졸음 앞에 맥을 못 추고 있다. 감기는 눈꺼풀은 천하장사도 못 든다더니 산책도 졸음 앞에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결국 망고는 꾸벅꾸벅 졸다 쓰러져 잠들었다.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은지 씨는 매일 망고와 함께 출퇴근한다. 점심식사 후에는 산책을 나가는 게 일상이지만, 이 날은 은지 씨에게 일이 생겨 산책하기 전 잠시 일을 보며 망고를 안고 있었더니 이렇게 잠들었다. 망고에게 은지 씨 품이 얼마나 포근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망고는 친화력이 뛰어나 손님들에게도 쉽게 안기는 편이다. 자연스레 망고는 손님이 많은 주말을 가장 좋아하게 됐다. 은지 씨는 이 때문에 의도치 않게 망고에게도 '월요병'이 생겼다고 한다.

망고는 은지 씨와 함께한 지 1년 된, 10살(추정)의 푸들이다.

망고는 은지 씨가 입양할 당시 털은 모두 밀려있고,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다. 은지 씨에 따르면 당시 망고의 눈에는 초점도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신체 곳곳에 역력히 드러났다.

살도 오동통, 털도 포실포실 오른 현재의 모습이 될 거라고는 은지 씨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꾀죄죄한 모습만 벗어난 게 아니라 하는 행동도 예뻐 모든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모습이 고맙기만 하다는 은지 씨.

은지 씨는 지난 5월 망고와의 1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망고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는 "네가 9살로 적지 않은 나이였던 작년 오늘, 우리의 날들이 시작됐다"며 은지 씨와 망고가 함께 한 1년, 사계절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은지 씨는 "한 달에 한 번 얼굴 보던 엄마를 매주 우리집에 오게 만들어 줬다"며 고마움을 나타내는 한편 "그래도 간식가게는 내가 가고 싶을 때만 갈 거야. 그러니까 떼쓰지마. 사장님 보기 민망하잖아.."라며 많은 애견인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았다.

은지 씨는 이 글에서 망고가 막내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그러나 면밀히 살펴본 결과 망고의 급여는 1년 동안 단 한 차례, 5만원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 숙식이 제공된다고는 하지만 정당한 급여라고 보기 힘든 액수다.

그러나 오히려 망고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망고는 "매일 잠만 자느라 근태가 엉망"이라며 "해고당하지 않고 숙식이 해결되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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