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고양이 '짬타이거'에 관심을

노트펫

입력 2018-08-02 15:09 수정 2018-08-02 15:1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카라, '냥병장님을 위한 황금마차' 캠페인

현역 장병 대상 사연 접수 뒤 고양이용 박스 전달

[노트펫] 군부대 주변에 사는 길고양이 일명 '짬타이거'를 위한 캠페인이 시작된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오는 15일까지 '냥병장님을 위한 황금마차'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현역 장병이 부대 내 '짬타이거'와 얽힌 사연을 오는 15일까지 응모하면 이들 가운데 10인을 선정해 고양이 돌봄에 필요한 물품과 사료, 간식 등을 일시 지원한다.

아들이 복무하는 군부대의 고양이들

[노트펫] 은숙 씨는 얼마 전 아들을 면회하러 갔다가 따뜻한 광경을 목격했다. 아들은 지금 지방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면회를 위해 들어간 부대 안에서는 부대원 둘이서 봉지를 들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야옹야옹 거리면서 부대원들을 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했다. 고양이들 밥을 주

짬타이거는 장병들이 먹고 남긴 '짬(잔반)'을 먹으며 군부대 내에서 서식하는 길고양이를 말한다. 현역병보다 군부대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레 냥병장으로도 불린다.

예전 같았다면 그저 고양이에 지나지 않았을 테지만 장병들의 군생활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친숙해지면서 짬타이어, 냥병장이라는 애칭도 갖게 됐다. 각 군의 SNS에서는 짬타이거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기도 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애칭과 다르게 짬타이거들의 삶은 팍팍하다.

군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에서 애꿎게 희생당하기도 하고, 중성화사업 대상에서 빠져 있어 급작스레 불어난 개체수 때문에 부대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기도 한다. 바깥에도 있는 고양이 혐오는 부대라고 예외도 아니다.

게다가 군부대 고양이는 다치거나 할 경우 그저 운명으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카라가 이번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도 서해의 외딴 섬에 있는 부대에서 지내던 고양이 영동이의 역할이 컸다.

영동이는 부대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으나 크게 다치면서 손쓸 틈도 없이 떠나갔다. 카라는 어찌 연락이 닿아 영동이를 뭍에서 넘겨 받았지만 당일 영동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영동이를 잊지 못하던 군인은 제대 뒤 카라를 찾아와 영동이의 유골을 수습해 갔다.

카라는 "장병들의 사연을 통해 군대 내 길고양이들과 길고양이 돌봄에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군대와 동물이 공존하는 데 카라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