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손가락과 사랑에 빠져버린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07-11 18:10 수정 2018-07-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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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자기 내킬 때는 얼굴을 비벼대며 애정표현을 하지만, 막상 만지려 하면 잽싸게 도망가 버리는 고양이 때문에 마음 다쳐본 경험이 집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다소 외로운 짝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집사들과는 달리 고양이가 도통 놔주질 않아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집사가 나타났다.

지난 7일 집사 민식 씨는 한 인터넷 동물 커뮤니티에 "손가락 안고 있길래 빼니까 다시 껴안는 삐약이"라는 글과 함께 집사의 손가락과 사랑에 빠져버린 고양이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고양이는 집사의 손가락이 대단히 소중한 것처럼 두발로 꼭 안고 있다.

장난으로 손가락을 빼려 하자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힘을 주어 다시 꼬옥 품에 안는다.

이번엔 정말로 손가락을 쏙 빼버리자 깜짝 놀란 고양이는 얼른 손가락을 잡아 아예 숨기기라도 하겠다는 듯 품속 깊숙이 넣어버린다.

지켜보는 내내 심장을 붙잡게 만들 정도로 위험한 귀여움을 선보인 이 고양이는 '에드워드', 줄여서 '에디'다.

아직 2개월도 되지 않은 남자아이인 에디는 세상 모든 게 다 궁금하기만 하다.

왕성한 호기심 때문에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통에 민식 씨는 오늘도 넘어질까 부딪힐까 초조한 마음으로 에디 뒤만 따라다니고 있다.

민식 씨가 어미가 해줘야 할 일을 자처하며 살뜰하게 에디를 돌보는 이유는 단지 귀여움 때문이 아니다.

어미에게 버려진 길고양이를 임시보호하다 더 이상 아이를 맡아줄 수 없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민식 씨.

새끼 고양이의 사진과 함께 키워줄 사람을 애타게 찾는다는 글을 보게 됐다.

한창 보살핌을 받아야 할 정도로 너무 어린아이가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민식 씨는 모른 척할 수 없었다.

민식 씨는 바로 다음날 그 아이를 데려왔고 그렇게 에디와 민식 씨는 가족이 됐다.

아직 너무 어려 신경 써 줘야 할 게 하나 둘이 아니라는 민석 씨는 며칠 전부터 에디가 뛰기 시작했다고 자랑할 정도로 에디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물론 뛰기 시작한 후로 에디의 뒤치다꺼리는 배로 늘어났다는데.

최근 에디는 집사의 손가락에 호기심이 생겨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는 걸 재밌는 놀이처럼 좋아한단다.

민식 씨는 에디가 자꾸 손가락을 안으려고 하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영상으로까지 남기게 됐다고 한다.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땐 컴퓨터 주변에서만, 침대에 누워있을 땐 침대 주변에서만 뛰어논다는 에디는 민석 씨 주변만 맴도는 영락없는 '집사 껌딱지'다.

너무 어릴 때 어미랑 떨어져서 그런지 어쩌면 민식 씨를 엄마로 생각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무척 활발하고 애교도 많은 아이"라고 에디를 소개한 민식 씨는 "에디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해줬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안 사랑하고 못 배기겠군", "내 고양이는 나 싫어하는 건가?", "우리 집 애도 나 이렇게 사랑해줬음 좋겠다"라며 집사를 향한 부러움을 내비쳤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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