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산책 후 뻗은 아기 시바

노트펫

입력 2018-06-22 17:09 수정 2018-06-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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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올해 초, 17년을 함께 해 온 반려견 '토토'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연주 씨네 가족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특히나 토토가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으며 따랐던 어머니는 공허한 마음을 채우지 못해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웃음 가득했던 집안은 적막해졌고, 토토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만 느껴졌다.

반려견이 주는 행복이 어떤 건지 몸으로 느꼈던 가족들은 결국 새로운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신중하게 가족이 될 강아지를 찾던 중 우연히 시바견을 보게 된 가족들.

17년간 가족들의 복덩이였던 누렁이(믹스견) 토토와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 녀석의 생김새에 정이 가 가족으로 맞게 됐다.

전처럼 생기를 되찾은 가족들은 새가족 '모찌'를 돌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금이야 옥이야 예뻐하는 가족들 덕분에 적응을 모두 마치고 집안을 접수해 버린 모찌.

생후 3개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자랑하며 온 집안을 활보하고 있단다.

최근에는 눈에 보이는 건 모조리 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돌아다니기 바쁘다는데.

이렇게 활발한 모찌를 위해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나 고민 중이던 연주 씨는 모찌의 3차 접종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풀숲이나 다른 강아지의 배변이 있는 곳을 피한 잠깐의 산책은 괜찮다"는 말을 듣게 됐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한 연주 씨는 며칠 뒤 모찌와 산책을 하러 나갔다.

예쁜 하네스도 구입하고 배변봉투와 물, 간식까지 준비를 마친 후 차를 타고 모찌가 산책할 수 있을 만한 장소로 이동했다.

연주 씨도 모찌도 설레는 건 마찬가지.

드디어 시바 견생 3개월 차 첫 산책을 시작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낯선 환경에 겁먹을 만도 한데 모찌는 이곳이 원래 내 집인 것처럼 기죽지 않고 돌아다녔다.

이쯤 되면 꽤 만족스러운 산책이었다고 연주 씨는 만족했는데.

문제는 모찌의 불꽃 체력.

저 조그만 몸 어디에 이런 에너지가 숨어 있는 건지 모찌는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끊은 학생마냥 밤이라도 샐 기세로 돌아다녔다.

결국 더 이상은 무리다 싶어 억지로 모찌를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삐졌는지 어째 조용한 모찌를 달래려고 보니 모찌는 흔들리는 차에서 세상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경적 소리가 들려도, 집으로 옮겨도 혼수상태에 빠진 것마냥 잠만 자던 모찌는 밥 소리에 벌떡 깨 밥을 비우곤 다시 긴 취침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너무 뛰어다녀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번 기회에 마음껏 찍었다"며 웃는 연주 씨.

연주 씨는 "모찌가 얼른 커서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며 "토토가 그래준 것처럼 모찌가 우리 가족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함께해 줬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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