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지킨 에버랜드...국내 유일 북극곰 통키, 친구들 있는 영국으로

노트펫

입력 2018-06-11 17:08 수정 2018-06-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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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통키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전세계 제휴 동물원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이라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7월 북극곰 통키의 사육환경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이 의문을 제기하자 에버랜드가 내놨던 답이다.

에버랜드가 근 1년 만에 국내 유일 북극곰 통키를 친구들 곁으로 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에버랜드는 최근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Yorkshire Wildlife Park)과 협력을 맺고 세계적 멸종위기 희귀동물 북극곰 '통키'를 오는 11월 영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통키는 국내 유일의 북금곰으로 지난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다. 현재 24살로 북극곰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감안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 정도의 고령이다.

에버랜드는 "북극곰 통키의 단짝 친구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혼자 남은 통키에게 새로운 친구를 맺어 주고자 북극곰 추가 도입, 통키의 해외 이전 등 여러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7월초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고 심도 있는 논의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20년간 정든 통키와의 이별이 아쉽지만 고령인 통키의 건강과 평안을 최우선적으로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9년 4월 문을 연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 ㎡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으로, 대형 호수,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북극곰협회(PBI, Polar Bears International)와 보전 활동을 진행할 정도로 북극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조나단 크랙넬 수의사는 "통키에 대해 기본적인 신체검사 외에 혈액, 정형외과적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매우 건강한 상태로 장시간 안전한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며 평소 건강관리가 잘 되어 있다"며 "통키가 이전하게 되면 다른 북극곰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키는 상황에 따라 기존에 생활하던 북극곰 4마리와 합사하거나 단독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에버랜드는 덧붙였다. 에버랜드는 행정·검역절차, 이동시 외기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11월말 이전을 추진하며, 이전에 드는 비용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또 통키가 장시간 비행을 거쳐 영국으로 가게 되는 만큼 낯선 경험에 대비해 올해 여름 통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15년 가까이 통키를 보살피고 있는 이광희 전임사육사는 "정든 통키와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다른 북극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여름철 영양 관리와 함께 얼음, 간식, 장난감 등 평소 통키가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해 더욱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는 "에버랜드는 통키에 대한 환경풍부화를 강화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체적으로 더 이상 북극곰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동물원은 앞으로 단순 전시기관을 벗어나 전세계 생물다양성을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종 보전 기관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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