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죽은 딸이 보내온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06-11 17:08 수정 2018-06-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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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먼저 생을 마감한 딸의 10주기에 딸이 생전에 키웠던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 부모의 사연이 화제다.

실종된 고양이가 10년 만에 주인을 찾았지만, 주인이 이미 세상을 떠난 뒤여서 주인의 부모가 이 고양이를 대신 입양했다고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가 지난 9일(현지시간) 전했다.

몇 주 전 미국 뉴욕 주(州) 뉴욕 시(市) 브롱크스 자치구에 사는 길고양이 무리에 회색과 흰색의 고양이 한 마리가 새로 등장했다. 오랫동안 길고양이들을 돌본 리타는 새 고양이가 사람에게 친근하게 구는 것을 보고 길고양이가 아니라 주인이 있는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리타는 고양이 구조단체 매그니피캣(Magnificat Cat Rescue and Rehoming)에 이 고양이의 구조와 입양을 부탁했다. 매그니피캣은 이 고양이를 구조해서 수의사에게 진찰시켰다.

그리고 마이크로칩을 스캔하니, 지난 2008년 ‘마우시’란 이름으로 등록된 고양이였다. 주인에게 전화를 해보니 없는 전화번호였다. 집 주소는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거리였고, 10년이 지난 터라 계속 그곳에 살지 불확실했다.

매그니피캣은 계속 주인의 행방을 수소문하다가, 안타깝게도 주인의 부고 기사를 발견했다. 주인 데니스는 10년 전 마우시의 마이크로칩을 등록한 해에 3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

매그니피캣은 마우시의 주인 찾기를 중단할 뻔 했지만, 부고 기사 속 데니스 부모님 주소로 마지막 한 번만 연락해보기로 했다. 데니스의 어머니 조이스는 휴대폰 음성메시지를 받고, 바로 전화를 줬다.

매그니피캣은 “처음에 어머니는 믿을 수 없어했다”며 “딸이 죽기 몇 달 전에 새끼고양이 2마리를 입양했지만, 사위가 새끼고양이들을 맡지 않겠다고 했고 나중에 연락도 끊겼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그 후 조이스는 새끼고양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몰랐고, 이달 딸의 10주기를 맞이한 시점에 마우시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게 된 것. 생전에 동물을 사랑했던 딸이 보낸 고양이란 생각에 어머니 조이스는 마우시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자원봉사자 조가 지난 7일 리타의 집에서 마우시를 태워, 4시간을 운전해서 조이스의 집으로 데려다줬다. 조이스와 남편 그리고 데니스의 여동생은 마우시와 감동의 재회를 했다.

마우시는 집사의 부모님 집을 낯설어 해서, 첫 날 책상 밑에 숨기도 했다. 그러나 며칠 만에 잘 적응해서 밥도 잘 먹고, 소파에 앉은 조이스의 무릎에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고 매그니피캣은 전했다.

데니스의 부모님 역시 동물을 좋아해서, 세상을 떠난 이웃의 고양이를 맡아 기른 경험도 있다고 한다. 조이스는 “우리는 70대라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들과 딸이 마우시를 맡아주기로 했다”며 마우시와 재회한 것은 “신의 섭리”라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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