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다리의 역습!"..롱다리가 된 강아지계의 강동원

노트펫

입력 2018-06-08 18:09 수정 2018-06-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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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숏다리에서 롱다리로 폭풍 성장한 강아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곧 1살이 되는 말티푸 수컷 '강앙금(이하 앙금)'.

앙금이는 가히 강아지계의 강동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긴 다리와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스스로도 롱다리 미견(犬)인 걸 아는지 누나 보람 씨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 포즈를 취한 채 기다릴 줄 안다는데.

끝이 없는 롱다리 덕분에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모델 포스를 풀풀 뽐내주신다.

보람 씨는 "사실 앙금이가 처음부터 롱다리는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분명 푸들의 피가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많이 짧아 어릴 때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굴욕을 당하기도 했었다고.

보람 씨는 앙금이의 짧은 다리마저도 그렇게 앙증맞을 수 없어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았단다.

하지만 남들 다 넘는 사소한 장애물도 넘지 못하고 좌절하는(?) 앙금이를 보자 보람 씨는 두 팔 걷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보람 씨는 강아지 관절에 좋다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배운 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앙금이에게 해주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어느새 반년.

보람 씨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이라도 한 걸까.

앙금이는 어디 숨어있었던 건지 꽁꽁 숨어있던 롱다리를 드러내게 됐다.

이제는 다리가 길어도 너무 길어 푸들 친구들과 섞여 있어서 눈에 띌 정도라는데.

앙금이는 강아지계의 강동원이라는 별명도 얻으며 명실상부 정변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사실 다리가 길면 긴 다리로 어디든 점프해서 잘 올라가고 잘 뛰어내릴 것 같지만 사실 앙금이는 긴 다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짧은 다리 시절 침대에서 떨어졌던 일이 트라우마가 됐는지 그 뒤로 높은 곳은 오르지도 또 내려가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긴 다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침대에 올라가고 내려갈 때에도 누나의 도움이 필요해 안아줘야 한다는데.

보람 씨는 "그렇게 소심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강아지가 아니라 그냥 다리가 긴 크림색 고라니를 키우는 기분이예요. 개라니(개+고라니)가 아닐까요?"라고 물으며 웃었다.

하지만 그렇게 얌전하고 겁 많은 소심이지만 그래도 누나에게만큼은 든든한 남동생 노릇을 한단다.

"언제 어디서든 누나는 내가 지킨다!"

화장실을 갈 때도 따라와 철벽 경호를 해 주는 앙금이가 보람 씨는 "기특하지만 살짝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며 웃었다.

짧은 다리의 역습을 멋지게 성공한 롱다리 앙금이.

앞으로도 그 긴 다리로 긴 시간 꽃길만 걸을 수 있길 응원해 본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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