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이 보내온 강아지의 밥그릇 사진
노트펫
입력 2018-04-18 19:10 수정 2018-04-18 19:12
[노트펫] 지난 14일 '인질범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천안에 살고 있는 19살 금정 씨는 며칠 전 누군가에게서 느닷없는 메시지를 받았다.
다짜고짜 인질을 데리고 있다는 사람이 보낸 사진에는 밥그릇이 담겨있었다.
눈에 익은 그 밥그릇은 분명히 자신의 반려견 '우디'의 밥그릇이었다.
연이어 도착한 메시지 '시간이 없다'
메시지를 받은 금정 씨는 우디가 있는 집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렸다.
금정 씨가 구하려는 것은 무엇이며 과연 그것을 지킬 수 있을까.
얼핏 보면 집에 혼자 있는 개를 훔쳐 간 후 인질이 아닌 견(犬)질로 삼은 납치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대화.
하지만 메시지의 발신인은 금정 씨의 큰언니였고 큰언니가 인질로 삼은 것은 우디가 아닌 '택배'였다. 게다가 우디는 엄연한 공범이라는데.
올해 4살 된 수컷 우디는 형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집안의 막내다.
호기심이 많고 물어뜯는 걸 좋아하는 우디는 초등학교 시절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가면 다 가져갔던 짝꿍처럼 자기 영역 안에 들어온 것은 모두 다 자기 걸로 생각한다는데.
식구들 모두 우디의 그런 성격을 아는지라 간혹 우디로 사소한 장난을 치곤 한단다.
약 한달 전쯤 꼭 사고 싶던 운동화를 인터넷으로 구매하게 된 금정 씨.
해외배송이라 배송이 오래 걸려 오매불망 택배만 기다리고 지냈다는데.
금정 씨의 큰언니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귀가가 늦은 동생을 빨리 집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택배를 납치한 것이었다.
큰언니는 납치한 택배를 우디의 밥그릇 밑과 우디의 소파 위에 올려뒀다.
우디가 평소 자신이 앉는 소파나 밥그릇에 뭘 놓으면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도록 물어뜯는다는 걸 알고 있는 금정 씨는 택배가 무사하길 바라며 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금정 씨는 "그렇게 미친 듯이 달려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며 "택배를 살리기 위해 나도 모를 힘이 나왔던 것 같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린 덕분에 금정 씨는 다행히 무사히 택배를 구해냈고 새 신발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호시탐탐 신발을 노리는 우디 때문에 긴장은 절대 풀을 수 없다고 한다.
해당 게시글을 본 사람들은 "아, 갑자기 저런 카톡 받으면 손발이 저릴 것 같아", "나도 동생한테 해봐야겠다 택배 인질!", "강아지도 확실히 공범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애 좋은 자매의 센스 넘치는 장난을 훈훈하게 바라봤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즈N 탑기사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딱 한 장만 산 복권이 1등 당첨…20년간 월 700만원
-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인기
- 담배 1갑당 5원 ‘연초부담금’ 사라진다…타당성 낮은 부담금 폐지
- “강북 상업지역 3배로 확대… 신도시급 개발”
- “쓸만한 콘텐츠 없네” GPT스토어 두달만에 시들
- 봄, 꽃그늘 아래로 걸어볼까…관광공사 4월 추천 여행지
- 갈수록 넘쳐나는 거품… 오비맥주 한맥, ‘크림 거품’ 생맥주로 승부수
- “아이폰 판매 감소, 경쟁 심화에도…애플, 中서 2배 성장 가능”
- “집값 떨어진 김에 자식에게”…서울 아파트 증여 늘었다
- 가성비 좋고 재미까지… 고물가 속 ‘빅사이즈 먹거리’ 뜬다
- “상생금융, 효과적 브랜딩이자 마케팅… 고객 어려움 돌봐야”
- 팀 쿡 “중국서 연내 비전프로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