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형은 내가 빤다!"..장갑 끼고 빨래하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04-18 15:08 수정 2018-04-18 15:09
[노트펫] 얼마 전 고양이 '보리'의 집사는 잠을 잘 때 안고 잘 수 있는 귀여운 인형 모양의 바디필로우를 구입했다.
베개만 바꿔도 잠을 잘 잘 수 있다고 하니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거란 집사의 기대도 잠시뿐.
바디필로우를 본 보리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동안 가지고 놀라고 사다 준 인형이며 장난감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던 녀석의 눈이 하필 집사의 새로운 장난감(?)을 보고 반짝인 것이다.
결국 집사는 손도 한 번 대보지 못한 바디필로우는 그대로 보리의 차지가 됐다.
이후 캣타워도, 좋아하던 집사의 다리 위에도 오르지 않고 오직 바디필로우 곁에 뼈를 묻은(?) 보리.
평소 보리가 다리에 올라와 해주던 꾹꾹이를 낙으로 여겼던 집사는 바디필로우 대신 상실감만 안고 자게 됐다는데.
그렇게 바디필로우와 혼연일체로 지내던 보리는 최근 미용을 하게 됐다.
미용을 하고 집에 돌아오자 스트레스라도 풀듯 바디필로우에 꾹꾹이를 하며 골골송을 부른 보리.
집사는 미용 후 보리의 모습이 마치 장갑을 끼고 손빨래를 하는 것만 같아 영상으로 남겨 SNS에 게시했다.
미용 후 또렷이 보이는 뱃살이 특히 유심히 봐야 할 매력 포인트리고.
영상을 본 사람들은 "정말 장갑 낀 고양인 줄", "빨래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저 뱃살은 어떡하죠?", "우리 엄마가 고무장갑 끼고 이불 빨래하는 모습인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보리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파양을 당한 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붙임성 있고 밝은 성격의 개냥이"라고 보리를 소개한 보리의 집사는 "꿀잠 좀 자보려고 큰맘먹고 바디필로우를 샀는데 사자마자 갈취당해버렸지만 이런 게 원래 집사의 삶이 아니겠냐"며 "그래도 덕분에 보리가 장갑 끼고 손빨래를 하는 것 같은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돼서 오히려 좋다"고 흐뭇해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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