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맺힌 애견보관함 속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8-04-16 19:07 수정 2018-04-16 19:09
[노트펫] 물방울이 맺힌 애견보관함 속에 있는 강아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좁은 공간에 숨 쉴 구멍마저 작아 보이는 애견보관함의 학대논란과 위험성은 몇년째 지적되고 있지만 달라진 것은 크게 없다.
지난 15일 반려동물 관련 카페에 전주 모 대형마트 애견보관함 속에 있는 강아지 사진이 올라왔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가 해당 마트에 갔다가 보관함에 있는 강아지를 본 뒤 수시간이 기다려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찍어 올린 사진이었다.
글쓴이는 이날 오후 2시씀 "4시간 동안 기다리고 방송을 해도 주인이 오질 않는다"며 "이 아이는 어제도 그곳에 있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건지.."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마트 측에서도 방법이 없다는 말만하고 강아지는 불안에 떨고 물도 사료도 없이 방치되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글들에 따르면 해당 마트의 애견보관함은 작은 구멍 3개가 뚫려 있어 아예 숨을 쉴 수 조차 없는 구조는 아니었다. 하지만 환기 능력은 부족하고, 강아지가 오래 있던 탓에 보관함 창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글쓴이가 올린 글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해당 마트에는 항의가 들어갔고, 저녁 7시가 넘어 마트 측에서 보관함 문을 뜯고 물과 사료를 주겠다는 연락을 해왔단다.
이 사이 경찰도 출동했는데 저녁 8시 반 쯤 주인이 와서 강아지를 데리고 가는 것으로 일단 사건은 마무리됐다는 전언이다. 그렇게 오랜 기간 있던 사연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애견보관함의 문제는 수년째 지적되고 있다. 환기구가 작아 뜨거운 여름철이라면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주인이 작정하고 놓고 간다면 업체 측으로서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
보관료만 내면 될 뿐 연락처도 적지 않아도 된다. 주인을 찾기 위해선 CCTV를 돌려봐야 할 판이다.
일부 매장들처럼 아예 애견보관함을 없애는 대신 업장 내 반려동물 공간에 맡길 수 있도록 하든지, 아니면 애견보관함을 좀 더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만들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주인과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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