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역습?..자동급식기에 고양이 사랑 뺏긴 집사

노트펫

입력 2018-04-13 16:08 수정 2018-04-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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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집사에게 장난감 쥐를 물어다주던 고양이들이 이제 자동급식기에게 물어다줘, 집사가 자동급식기에게 고양이들의 사랑을 뺏긴 꼴이 됐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오리건 주(州) 포틀랜드 시(市)에 사는 시 웹스터는 2년 전 힘든 일을 겪고, 고양이를 보러 갔다. 웹스터는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고양이를 키울 수 없지만, 고양이를 좋아했다.

웹스터는 동물보호단체의 픽시 프로젝트를 통해서 생후 8주 된 새끼고양이 형제 ‘터커’와 ‘핀리’를 처음 만났다.

터커는 웹스터를 처음 보자마자 가르랑거리며 꾹꾹이(고양이 안마)를 하기 시작했다. 웹스터는 터커에게 첫 눈에 반했다. 터커는 형제인 핀리와 우애가 깊었기 때문에 터커만 데려올 순 없었다.

Your cat does this too, right? #tuckerandfinley

cee(@ceepdx)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2월 15 4:03오후 PST

그 결과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고양이 2마리를 입양하게 됐다. 현재 웹스터는 “정신건강 이점이 심각한 알레르기 단점보다 크다”며 입양에 만족했다. 우애 좋은 형제가 서로 핥아주고, 함께 자는 모습을 보면, 웹스터의 마음까지 푸근해졌다.

웹스터는 식성 좋은 형제들을 다이어트 시키기 위해 저녁밥을 주기 전에 장난감 쥐를 던져주고, 새끼고양이들이 물어오는 놀이를 시켰다. 터커보다 핀리가 더 이 놀이를 좋아했다.

웹스터는 고양이들과 동거에 대부분 만족했지만, 불만이 단 하나 있었다. 바로 새벽 5시에 고양이들이 밥을 달라고 집사의 단잠을 깨우는 것이다.

웹스터는 자동 급식기를 구입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들은 처음에 급식기의 기계음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급식기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웹스터는 걱정했지만, 고양이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했고 급식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웹스터는 “고양이들이 기계음을 들으면 급식기로 달려간다”며 “고양이들은 밥을 주는 시간도 알아서, 5분 전에 급식기 앞에 모여서 기다린다”고 말했다.

고양이들의 급식기 사랑은 날로 커져만 갔다. 그 결과 고양이들은 웹스터 대신에 급식기에게 장난감 쥐를 물어다주기까지 했다. 웹스터는 급식기 그릇에 놓인 장난감 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웹스터는 “그것은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점인) 특이점(singularity) 같다”며 “내 고양이들은 더 이상 나를 필요치 않는다”고 농담했다.

결국 웹스터의 고유한 기능 하나가 사라지게 됐고, 웹스터는 급식기와 고양이들의 사랑을 나눠가져야 했다. 물론 고양이들은 여전히 웹스터와 뒹굴대며, 자동급식기가 줄 수 없는 사랑을 요구한다고 한다.

My cats don’t need me anymore. pic.twitter.com/eMqSISJQqd

— ??? (@ceeweb) April 6, 2018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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