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짖는' 일본 기차..'사슴 로드킬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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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18 16:06 수정 2018-01-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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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어두운 밤 사슴이 3초간 경계의 울음소리를 낸다. 뒤를 이어 사냥개가 20초간 사납게 짖는다. 이 소리를 듣고 사슴들이 도망간다. 사냥터가 아니라 일본 철로 위에서 기차 스피커가 내는 소리다.

개처럼 짖고, 사슴처럼 우는 일본 기차 덕분에 기차와 사슴 충돌 사고가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라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을 인용 보도했다.

일본철도종합기술연구소(RTRI)는 야간에 운행하는 기차에 스피커를 설치해서 사슴과 개의 소리를 들려줬더니, 철로에서 목격되는 사슴이 4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기차 반경 100㎞ 이내에서 사슴이 목격된 횟수는 7.5회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45% 줄어든 수치다.

RTRI는 야간 실험 결과를 토대로, 올해 이 방식을 사슴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야간에 운행하는 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사슴과 개의 울음소리를 결합해서, 철로에서 사슴을 쫓는 효과를 높였다고 RTRI는 설명했다.

사슴은 철분을 섭취하기 위해 철로 주변에 모여드는 경향이 있다. 기차가 사슴과 충돌하면, 사슴이 다칠 뿐만 아니라,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그래서 일본 철도 회사들은 철로 주변에서 사슴을 쫓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왔다. 철로에 사자 배설물을 뿌려서, 사슴의 접근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비에 씻기는 바람에, 이 대안은 폐기됐다.

또 열차가 다니지 않을 때, 초음파로 사슴이 철로를 건너도록 안내하는 방법도 강구됐다. 이밖에 철로 주변에 철분 블록을 배치해서, 철로까지 오지 않도록 방지하기도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2016년 사슴을 비롯한 동물로 인한 기차 충돌사고가 613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5건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충돌사고로 인해 평균 30분 이상 기차가 지연됐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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