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소고기만 먹는댔는데
노트펫
입력 2018-01-17 18:06 수정 2018-01-17 18:06
[노트펫] 견주가 강아지를 호텔링 맡기면서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엄청 걱정을 하고 갔다. 평상시 소고기만 먹는다고 하면서 말이다.
먹지 않으면 내가 먹으려고 사다놓은 LA갈비를 구워 주겠노라고 맞춰 드렸다. 그래도 못 미더웠는지 그 손님 처음엔 고기 사온다고 하더니, 나중엔 고깃값 준다고 하더니, 그냥 갔다.
배고플 때가 되어 사료를 줘봤다. 정말 사료를 안 먹었다. 간식은? 역시 입에 대지 않았다. 그래서 가게에 있는 먹을 것이란 먹을 것은 다줘봤다. 그래도 그 녀석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나는 내가 한 말을 실천에 옮겨야 했다. LA갈비를 뜯어서 구워서 줬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먹지를 않았다.
참내, 처음부터 먹지 않겠다고 하든지. 물론 개가 자기 먹고 싶은 것을 말할 리 없겠지만.
개주려던 것을 먹을 수는 없고, 또 탈이 날 수 있으니 다른 개를 줄 수도 없어 LA갈비는 그렇게 옆으로 제쳐뒀다.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소고기를 사러 가야 하나' '가면 무슨 부위를 사야 하지' 고민하면서 오이를 먹고 있었다.
이 할아버지 개가 갑자기 막 짖기 시작했다. 왜 그러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오이를 보고 짖는 것같아 잘라서 줘봤다. 그랬더니 세상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두고 사과를 먹고 있는데 또 짖어댔다. 이빨도 다 빠진 상태라 사과를 져며서 줬더니 역시나 잘 먹었다.
그담엔 바나나. 역시나였다. '이 녀석 이거 채식주의자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뭐라도 먹어서 다행이었다. 이 녀석 나중엔 입에 대지 않던 나의 LA갈비도 먹었다.
데리러 왔길래 물어보니 사료는 먹지 않는 것을 재차 확인하면서, 소고기 외에 먹는 것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바로 야채! 주로 양배추를 먹었다고 했다.
호텔링에 맡겨진 개는 먹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노견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개를 맡길 땐 부디 식성 정보도 알려주시길, 그것도 매우 상세하게 말이다.
참 고기값은 끝내 주지 않고 가셨다.ㅠㅠ
금비언니(inksong@daum.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포옹·악수·뽀뽀… ‘스킨십’, 육체적·정신적 고통 줄여주는 묘약
- 흑석 아파트에 ‘서반포’ 붙인다고?…집값 프리미엄 꼼수 떠들썩
- 신반포 22차 3.3㎡당 공사비 1300만원 확정…‘역대 최고가’
- “XAI, 인간의 노화 멈추는 법도 알려줄 것”
- 밤에 잘 못 잔다면…이런 음식 끊어야
- 정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집중단속 실시…“일부 불법 여전”
- 편의점 택배비 인상…e커머스 ‘반품교환’ 택배비도 오른다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엄마 따라 밀레-보쉬 쓰던 伊서… 삼성, 가전 최고 브랜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