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면 집에 돌아가는 거 아니었어요?’
노트펫
입력 2018-01-12 11:06 수정 2018-01-12 11:08
자꾸만 버려지는 고양이 햅번이
[노트펫] 펜션에서 지내고 있던 이 고양이는 손님들의 차만 보면 자꾸만 올라타려고 했다.
많은 집고양이들이 차에만 태우면 싫다고 애옹애옹 울어대는데, 이 아이는 이상하게 자꾸 차에 올라타고 싶어 했다.
그러다 급기야 정말로 어떤 손님의 차를 타고 서울까지 실려 오고 말았다.
의도치 않게 고양이를 태우고 와 버린 손님은 대형마트 앞에 고양이를 내려놓고 가버렸다.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그가 고양이를 유기한 줄 알고 일단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갔다. 하지만 고양이를 병원에 맡긴 구조자와는 이내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짧은 시간 동안 몇 명의 사람이 정신없이 거쳐 간 것인지. 이리 저리 떠넘겨진 줄도 모르고 고양이 햅번이는 그저 해맑다. 사람만 보면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어 하는 애교쟁이다.
사실 아이가 병원에 맡겨진 후 사연이 알려지면서 펜션 주인과도 연락이 닿았다.
알고 보니 햅번이는 누군가 그 펜션에 버리고 간 고양이였는데, 손님 차만 보면 그렇게 올라타려고 했다고 한다. 차를 타고 왔다가 버려져서 그렇게 다시 차를 타고 가족에게로 돌아가려고 한 거였을까…….
펜션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가 병원에 맡겨져 있다고 하니 그쪽에서도 병원비가 많이 나오면 곤란하다며 난색을 보였다. 결국 펜션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어차피 펜션으로 되돌아가도 또 다른 차를 탈 수도 있으니까요…….”
햅번이의 사연을 알고 나서서 입양처를 알아보던 봉사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듯 말했다.
그나마 병원까지 흘러온 것이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길에 버려지고 또 병원에 버려진 것이 기구하다고 해야 할지.
병원에서 갈 곳 없는 햅번이의 사정에 한 달 넘게 입원을 시켜주셨지만, 신체 건강하고 성격도 밝은 햅번이를 언제까지고 병원에 맡겨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성화도 되어 있고, 스스로 가족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햅번이에게 언제쯤 완전한 내 집이 생길 수 있을까.
사람 손을 따라 이리저리 흘러왔지만 막상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아이. 하지만 햅번이는 언젠가 다시 가족을 만날 거라 믿고 있는 듯 예쁜 눈을 반짝이며 또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사랑을 듬뿍 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 가족이 되어 달라는 듯한 햅번이의 사랑스러운 희망이 하루 빨리 결실을 맺기를 응원한다.
(입양 문의 : 카톡 leadsky)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포옹·악수·뽀뽀… ‘스킨십’, 육체적·정신적 고통 줄여주는 묘약
- 흑석 아파트에 ‘서반포’ 붙인다고?…집값 프리미엄 꼼수 떠들썩
- 신반포 22차 3.3㎡당 공사비 1300만원 확정…‘역대 최고가’
- “XAI, 인간의 노화 멈추는 법도 알려줄 것”
- 밤에 잘 못 잔다면…이런 음식 끊어야
- 정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집중단속 실시…“일부 불법 여전”
- 편의점 택배비 인상…e커머스 ‘반품교환’ 택배비도 오른다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엄마 따라 밀레-보쉬 쓰던 伊서… 삼성, 가전 최고 브랜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