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걸렸다!" 타고난 2족보행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7-12-06 15:07 수정 2017-12-06 15:07
[노트펫] "너너너! 딱 걸렸어~ 역시 안 볼 때 두 발로 걸어 다닐 줄 알았어!!!"
8개월 된 브리티시숏헤어 죠이를 키우고 있는 혜라 씨. 언젠가부터 죠이 이 녀석이 의심스러웠다.
가끔씩 등 뒤에서 죠이가 두 발로 서서 지긋이 쳐다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다보면 녀석은 항상 네 발로 "뭔 일 있어?" 하는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 번 든 의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그 현장을 잡기 위해 정신을 바싹 차리고 있었다.
이날 딱 현장을 잡았다. 약간 방심하고 있었는지 미처 앞발을 땅에 딛지 못한 상태로 포착됐다. 표정이 자신도 걸린 것을 아는 모습이었다.
혜라 씨가 죠이의 2족보행을 의심했던 것은 느낌 만 이상해서는 아니었다.
고양이들도 종종 2족보행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위장한 2족보행치고는 이 녀석은 서툴렀다.
죠이가 이제 두 살이 된 래브라도리트리버 두리와 놀던 때였다.
먼저 가족이 된 두리가 죠이와 잘 지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됐지만 이틀 만에 친해졌다. 지금은 가끔 죠이가 두리 녀석을 그루밍해 줄 정도다.
그래도 종종 이 녀석 둘이 투닥이는 것은 피해갈 수 없다. 그러다 죠이가 2족보행을 한 채 권투 선수처럼 앞발을 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세가 타고난 2족보행이 아닐까 싶었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집사들은 종종 2족보행하는 모습이 귀여워 간식 등으로 2족보행을 유도하고는 한다.
그것이 궁금했던 혜라 씨. 이 녀석을 유혹해 봤는데 뒷발을 굳건히 땅에 딛고 앞발은 몸통에 착. 마치 '왜 이제 시켜줬어?'하는 투였다.
물론 어설픈 2족보행 연기를 할 때도 있기는 했다.
두리의 꼬리를 장난감 삼아 놀던 죠이, 허리를 굽혀 2족보행이 버거운 모습을 보였던 것. 그래도 뒷발은 땅에 착, 2족보행의 기본은 결코 흐트러지지 않았다.
"죠이야, 이제 굳이 너의 2족보행 능력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제발 두리 엉아 좀 그만 괴롭히면 안될까? 응!"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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