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가질 찬스다?!' 차 멈추자 엔진룸에 쏙 들어간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7-10-13 14:06 수정 2017-10-13 14:06
[노트펫] 지난달 27일 오후 2시 무렵 울산광역시 북구 양정동의 한 도로.
SUV 차량 한 대가 도로 위에 서 있는 모습이 순찰차의 눈에 띄었다.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던 순찰대원이 내려서 다가갔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 앞과 바퀴 속을 들여다보면서 혀를 차고 있었다.
이들이 들려준 설명은 이랬다.
운행하다가 도로를 횡단하는 고양이를 보고 차를 세웠단다. 차쪽으로 다가오길래 바닥으로 지나가는가 싶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나올 기색이 없더란다.
결국 내려서 살펴보니 차 속에서 '야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래로 해서 엔진룸으로 쏙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엔진 룸에서 나올 생각은 없어 보였다. 카센터로 이동해서 꺼내는 것이 빠르다고 결론이 났다.
카센터에 가서 차를 들어 올린 뒤 살살 유혹한 뒤에야 꺼낼 수 있었다. 이미 엔진룸에서 온몸에 기름 때을 묻히고 꼬질꼬질해져 있었다.
자신을 꺼내든 경찰의 눈을 쳐다보는 이 녀석. 경찰 역시 이 녀석을 어찌해야 할 지 난감했다.
그때 카센터 사장님이 자신이 키우겠다면서 손을 들었다. 또 한 명의 집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발칙한(?) 녀석이 위험한 행동으로 집사를 얻은 셈이 됐다.
울산경찰이 지난달 30일 SNS에 로드킬 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면서 소개한 아기고양이 구조기다.
자칫 도로 위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널 뻔했던 상황. 침착한 대처 덕분에 고양이를 살려내고 새주인까지 찾아줄 수 있었다.
울산경찰 페북지기는 "로드킬 사고는 주로 새벽시간에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 도로 전광판 및 내비게이션에서 동물주의 안내를 하면 속도를 줄이고,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만약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핸들 급조작이나 급브레이크를 해서는 안되며, 상향등 역시 켜지 말아달라"며 "경적을 울리며 천천히 통과한 뒤 안전지대에서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울산경찰은 지난해 7월에도 택시의 엔진 룸 속으로 들어간 아기고양이 구조 동영상을 게시, 마음 따뜻한 경찰의 모습을 전했다. (동영상 링크 참조)
당시 구조된 고양이는 인근 식당 사장님을 집사로 맞아 들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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