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미권에서 고양이 목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워 바깥에 나오자고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 고양이 목줄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우면 스트레스 받고 불안하게 되기 때문에 목줄을 채우고 산책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많은 반려동물 주인들이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우고 산책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양이 단체들이 주요 도시들에서 토요일에 ‘캐터데이(Caturday)’ 행사를 열고 고양이 목줄 채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고양이 목줄 산책 유행이 뚜렷하게 보인다. 인스타그램에서 캣워킹 해시태그(#catwalking)를 단 게시물이 1만4000개를 넘었다.

영국 수도 런던에서 고양이뿐만 아니라 토끼, 페럿, 기니피그 등에게 목줄을 채우고 산책시키는 주인들도 등장했다. 업체들 역시 다양한 고양이 목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RSPCA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RSPCA는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우고 걷게 하는 것이 통제력을 잃게 만들어, 불안과 스트레스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고양이는 개보다 더 텃세가 강하고, 자기영역을 중시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RSPCA 대변인은 “통제력은 고양이에게 매우 중요해서, 목줄이나 벨트를 하고 산책하는 것은 고양이의 통제력을 방해한다”며 “고양이를 무섭게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숨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고양이를 실내에서 기르기보다 목줄을 채우고 잃어버릴 염려 없이 산책시키는 것이 고양이에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주인들이 많다.

RSPCA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러나 목줄을 채우고 산책시키는 것보다 실내 환경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고양이에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많은 동물 행동주의자들은 RSPCA의 우려에 반대하고 있다.

웹사이트 ‘어드벤처 캣츠’를 만든 로라 모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목줄 훈련을 시키고 있고, 고양이를 밖에 데리고 나가는 것은 고양이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정말 좋을 수 있다”며 “실내에서만 지내는 많은 고양이들이 충분한 자극을 받지 못하고, 지루함으로 인한 행동 문제와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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