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도 기후변화에 책임 있다!”

노트펫

입력 2017-08-04 15:10 수정 2017-08-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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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연구진 발표

미국내 개와 고양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자동차 1300만대와 맞먹어

"고기 덜 먹이는 식습관 들여야"

[노트펫] 기후 변화에 개와 고양이 탓도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 CBS LA 지역방송과 폭스11 지역방송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의 그레고리 오킨 지리학 교수 연구진은 지난 2일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개와 고양이 음식 소비의 환경 영향” 논문에서 미국의 반려동물 소유로 인해 매년 이산화탄소 6400만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1300만대 이상이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반려동물이게 먹일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오킨 교수는 고기 생산으로 인한 악영향의 25~30% 정도는 개와 고양이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반려동물 수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 반려동물이 세계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미국 내 개는 약 7780만마리이고, 고양이는 약 8560만마리라고 연구진은 집계했다.

미국 내 개와 고양이 1억6300만마리(새끼고양이 제외)를 먹이기 위해 발생하는 배설물 쓰레기가 해마다 약 510만톤에 달해, 주요 환경 문제로 지목됐다. 이는 “거의 매사추세츠 주(州) 인구에 해당하는” 미국인 663만명이 1년간 배출하는 쓰레기양보다 많다.

게다가 미국 내 개와 고양이가 미국인이 소비하는 칼로리의 약 20% 정도를 섭취한다는 점도 기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미국 개와 고양이가 소비하는 칼로리는 프랑스 인구의 1년 칼로리 소비량과 같다.

더군다나 더 많은 미국 반려동물 주인들이 사람이 소비할 고기가 들어간 고급 사료를 반려동물에게 먹이면서, 환경에 더 큰 해를 미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킨 교수는 “개는 스테이크를 먹을 필요가 없고, 사람이 진정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며 “우리가 반려동물 음식의 일부를 사람 음식으로 바꾸면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물론 오킨 교수도 반려동물이 주는 혜택을 잘 알고, 반려동물 주인들이 그들의 친구를 환경 파괴자로 보는 것이 힘들다는 점을 이해한다.

그는 “이 연구가 환경적 이유들로 개와 고양이 소유를 줄여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반려동물 소유를 순수한 선으로 봐야한다는 뜻도 아니다”라며 “반려동물이 고기를 덜 먹게 하는 변화가 환경에 악영향을 덜 미치고 미국 전체의 고기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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