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판다를 집어 던져?'

노트펫

입력 2017-08-02 16:07 수정 2017-08-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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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판다 내동댕이 동영상 `논란`

[노트펫] 중국인들이 끔찍히도 아끼는 판다.

청두 대왕판다 사육연구기지의 한 사육사가 새끼 대왕판다 2마리를 내동댕이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돼 학대 논란이 벌어졌다.

청두 대왕판다 기지는 해명에 나섰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12일 중국 최대 판다 사육시설인 청두 대왕판다 사육연구기지의 감시 카메라에 잡힌 2분짜리 동영상이 발단이 됐다.

동영상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육사가 새끼 대왕판다 루루와 만만을 뒤로 밀치고, 등가죽을 잡고 끌어 당기고, 집어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네티즌들이 지난주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마이크로블로그 업체 시나 웨이보에 올라온 동영상
을 보고, 중국의 국보로 여겨지는 대왕판다를 학대했다며 공분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8시 댓글이 6000개 넘게 달렸고, 네티즌들은 그 사육사를 해고해야 한다고 청두 기지에 압박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한 웨이보 이용자는 “우리는 항상 청두 센터가 중국의 국보를 보존하기 위해 세워졌고, 과거에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서 새끼 판다 사진들로 중국인을 행복하게 했다고 생각했다”며 “이 사건이 센터 운영과 목표들에 대한 내 의견을 확실하게 바꿨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국영 신화통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사육사인 궈징펑은 지난 7월27일 중국 신화통신에 새끼 대왕판다 2마리에게 우유를 먹이는 과정에서 새끼 대왕판다 한 마리가 공격적으로 행동했고, 50분 넘는 동영상이 악의적으로 2분짜리로 편집됐다고 해명했다.

궈 사육사는 “그것이 내 손을 정말 세게 물었고, 그것의 이빨이 내 살 속을 파고들어서, 손에 피를 흘렸다”며 “그것이 다시 나를 물려고 했을 때, 본능적으로 그것을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2주가 지났지만 궈 사육사 손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동료인 셰후하이 사육사도 대왕판다가 장난으로 사육사들을 물어서, 사육사들이 부상을 입곤 한다고 궈 사육사를 옹호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여전히 궈 사육사가 보호장갑을 끼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 시민 루쟈잉은 BBC에 “그가 뭐라고 말했던 상관없고, 그들은 단지 새끼들인데 무방비 상태의 새끼들을 던지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며 “만약 사육사가 안전을 걱정했다면 왜 장갑 같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청두 대왕판다 기지는 학대 동영상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사건이라고 해명하고, 사육사들을 상대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한편, 사육사들에게 대왕판다가 물거나 할퀴어도 더 “부드럽게” 다루라고 지시했다.

청두 기지는 궈 사육사를 비판하고, 교육을 시켰지만, 그를 해고하진 않았다고 궈 사육사의 동료는 중국 지역 매체에 밝혔다.

도도는 중국의 대왕판다 보호정책이 수백만달러 규모 산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시(成都市) 일대에서 대왕판다를 번식시켜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프로그램의 명암이 그것이다.

새끼 대왕판다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어미와 떨어져서, 사육시설에서 홀로 자란다. 다 자란 대왕판다는 야생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대중에게 공개되거나 외국 동물원에 고가로 대여되는 방식으로 착취당한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중국 당국은 번식을 위해 대왕판다 암컷을 여러 차례 수정시키고, 약물을 주입해서 동물보호운동가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2016년 멸종위기 동물 목록(Red List)에서 대왕판다의 등급을 멸종 위기종(endangered)에서 한 단계 낮은 멸종 취약종(vulnerable)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14년 세계 대왕판다 수는 총 2060마리로, 이 가운데 야생 대왕판다는 1864마리로 집계됐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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