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길고양이,쌍꺼풀 수술 후 대박 ‘펑펑’…외모 덕?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7-28 15:46 수정 2017-07-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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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게시물

길고양이 한 마리가 쌍꺼풀 수술을 받은 후, 건강과 인기를 모두 얻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청도 지역의 고속도로에선 지난 3월 수컷 길고양이 페이페이(Feifei)가 발견됐다.

당시 키밍 작은 동물 보호단체(Kiming Small Animal Protection Association)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고속도로를 지나가고 있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페이페이를 구해냈다. 이 고양이는 한 살 혹은 두 살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은 고양이를 안전한 장소로 데려가 돌봤다. 이후 봉사자 중 한 명이었던 첸 씨는 고양이가 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봉사자들은 지난 4월 검사와 치료를 위해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5년 동안 수의사로 일한 허(He) 박사는 당시 고양이의 상태에 대해 “매우 심각했다”고 말했다. 건강 검진 후, 허 박사는 고양이가 정상적인 눈꺼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냈다.

평범한 고양이라면, 눈을 떴을 때 눈꺼풀 위쪽과 아래쪽이 눈동자를 적당히 덮어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페이페이의 경우, 위·아래쪽 눈꺼풀이 모두 눈동자를 반 이상 덮어서 속눈썹이 계속 눈을 찔러 시야를 방해하고 고통을 유발했다. 이로 인해 염증이 생겼고 고양이는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였다. 또한 벼룩과 다양한 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다.

허 박사는 한 달 동안 고양이를 치료·관찰했으며, 그에게 쌍꺼풀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쌍꺼풀이 생기면 눈두덩이 부분은 이마 쪽으로 올라가 눈꺼풀이 눈동자 위로 고정되기 때문. 그는 5월 말, 마침내 고양이에게 쌍꺼풀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쌍꺼풀이 생긴 페이페이는 동그랗고 예쁜 눈을 갖게 됐다. 이때 한 간호사가 그의 수술 전 모습과 달라진 외모를 찍은 사진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게재했다.

고양이의 수술 전·수술 후 사진은 순식간에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으며, 고양이는 많은 누리꾼의 사랑과 관심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고양이의 또렷해진 눈에 감탄했으며, 그의 회복을 응원했다.

이후로도 기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고양이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돼 이달 초에 퇴원했다. 또한 봉사자 첸 씨가 온라인으로 입양 광고를 낸 후, 한 젊은 화가가 지난 8일 고양이를 반려묘로 맞이했다. 고속도로에서 죽을 뻔 했던 고양이는 돌봐준 사람들 덕분에 건강과 인기, '가족' 모두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허 박사에 따르면, 페이페이는 성격이 매우 유순한 고양이다. 그는 “페이페이는 사랑스러웠고 우리 모두에게 친절했다”며 “까다롭지 않았고 항상 행복해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양이는 새 가족과 함께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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