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앞에만 서면 두근두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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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16:06 수정 2017-06-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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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삑삑, 삐리리"

집 현관문 번호키를 누르고 문을 열자마자 나를 맞이하는 식구가 있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최수연 씨는 2년 전부터 그 행복함에 젖어 있다. 2살 된 반려견 '보리' 덕이다.

스피치 종인 보리는 깔끔쟁이에 가끔은 까탈을 부리기도 하지만, 가족들이 집에 들어올 때만큼은 영락없는 애교쟁이로 변신한다.

동영상처럼 보리는 수연 씨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올 때면 항상 현관 바닥까지 마중을 나와 고개를 내밀며 반겨준다.

수연 씨는 이런 보리의 모습이 꼭 "누구세요? 아 언니네, 언니 왔어?" 하는 것만 같다고 말한다.

보리는 가족들의 발자국 소리를 모두 기억한다. 윗집, 옆집에 사는 사람들 것까지 알고 있어 이웃이 지나 다닐 때도 절대 짖지 않는다고.

"집 안에서 같이 놀다가도 갑자기 귀가 쫑긋하면서 문 앞에 가서 영상 속 모습처럼 하고 있으면, 가족 중 누가 오고 있다는 증거죠."

지금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막내지만, 사실 처음 보리가 집에 올 때 수연 씨의 어머니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려견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어머니는 보리와 함께 지내며 이젠 하루종일 동물이 나오는 티비 프로그램만 찾아 볼 만큼 사랑이 깊어졌다.

수연 씨 역시 보리가 온 후 삶이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낀다.

가족이 모두 직장에 다니던 터라 수연 씨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종종 그런 집에 들어가기 싫기도 했다.

"보리가 온 다음부터는 혼자 있을 보리가 걱정돼 일찍 들어오기도 하고, 보리가 저렇게 반갑게 절 기다린다는 게 참 기분 좋은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계단 1층부터 기분이 막 좋아져요."

보리를 가족으로 맞고부터 집 안에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수연 씨네 집. 앞으로는 보리와 식구들에게 더 큰 행복이 찾아가길 바래본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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