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악몽`..강아지 독감 발병에 美동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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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15:07 수정 2017-06-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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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미국에 확산된 치명적인 개 독감이 동부 지역에서 다시 유행하면서, 진원지로 추정되는 플로리다 주(州)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에서 처음으로 전염성이 강한 ‘H3N2’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개가 모두 13마리라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관계 당국은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개 7마리의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고, 6마리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감염된 개들은 자택에서 4주간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개들은 지난 5월 조지아 주 페리와 플로리다 주 드랜드에서 열린 애견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어, 해당 대회에 참가한 개들의 감염이 의심된다고 NBC6 뉴스는 전했다.

플로리다 대학교 수의대의 신다 크로포드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바이러스 확산이 “임박한 위협”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개와 직접 접촉한 개에게 전염되지만, 이 바이러스가 묻은 옷, 손, 물건 등을 만지기만 해도 매우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전염된다”고 밝혔다.

크로포드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옷이나 물건에 묻으면 최장 24시간까지 잔존하고, 다른 바이러스 독감이나 개 기관지염처럼 전염성이 약한 병들과 증상을 구별하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감염 초기 증상은 재채기, 콧물, 잦은 기침, 식욕 저하, 무기력증 등이다.

따라서 유행 지역의 견주들은 감염이 의심되면 지역 동물병원에 알려서, 격리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 또 반려견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의사들도 플로리다 주 견주들에게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동물보호소들도 독감 예방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페기 애덤스 애니멀 레스큐 리그’ 동물보호소가 이번 주말부터 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개들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CBS12뉴스는 전했다.

개 독감은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폐렴으로 발전하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개와 고양이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이 바이러스는 조류 독감 바이러스로, 변형되면서 개에게 전염됐고,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처음 확인된 후 지난 2015년 미국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H3N2 바이러스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로, 지난 2015년 미국 10개 주(州)에서 유행했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에서만 개 약 1000마리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력이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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