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 그림 속 '얼룩삽살개', 실물 보러 오세요
노트펫
입력 2017-05-24 11:06 수정 2017-05-24 11:08
조선 영조 시기 궁중화가 김두량(金斗樑)의 그림(1743년) 속 얼룩삽살개를 실제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대전 오월드는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순수 토종견 얼룩삽살개를 기증받아 24일부터 관람객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림으로만 존재했던 토종견이 300여년 만에 생명을 얻은 것이다.
김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얼룩 단모(털이 짧음)견은 귀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삽살개가 장모(털이 김)견인데 비해 단모견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고 특히 김두량의 그림에 등장하는 단모 얼룩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만큼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삽살개재단은 10여 년 전 수컷 얼룩삽살개가 태어나자 번식을 시도했지만 무정자증으로 증식이 불가능했다.
김민규 교수팀은 삽살개재단으로부터 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아 난자를 제공한 암컷에 난자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킨 뒤 대리모 개에 이식, 임신 과정을 거쳐 복제에 성공했다.
공개된 얼룩삽살개는 지난 2월에 태어난 수컷 2마리로 4개월을 넘기며 환경 적응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오월드에 기증됐다.
김 교수팀은 암컷 얼룩삽살개 복제에 나서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번식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삽살개는 예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졌고 1992년부터는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김두량의 그림에 영조 임금이 친필로 '밤중에 사립문을 지킴이 임무인데 어찌하여 길 위에서 대낮부터 이렇게 짖고 있느냐'(柴門夜直 是爾之任 如何途上 晝亦若此)라는 화제(畵題)를 쓴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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