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 남아, 우리집이 어디지' 군번줄의 대변신
노트펫
입력 2017-04-25 10:06 수정 2017-04-25 10:08
'충성'. 나란히 군번줄을 하고 있는 견공 삼남매.
군견? 군대 마스코트견? 아니다.
사실 군번줄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이것은 아이들은 인식표다.
군번줄에 이름, 소속, 성별이 써 있듯, 인식표에는 개의 이름, 종, 견주의 전화번호가 담겼다.
눈길을 끄는 메시지도 있다. 일테면 '우리집이 어디지?' '엄마가 보고싶어'와 같은.
특별한 인식표를 한 아이들의 견주는 김보라 씨다.
여섯 살 슈나우저 '싼타', 네 살 비글 '낑깡', 두 살 닥스훈트 '난이'까지 강아지 삼남매와 함께 사는 보라 씨는 얼마 전 우연히 남자친구의 군번줄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난이에게 남자친구 군번줄을 걸어 봤는데 생각보다 예쁜 거예요. 뭔가 색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는 남자친구는 이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군장점에서 군번줄로 인식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름과 전화번호만 넣은 인식표는 다소 밋밋하고 썰렁했다.
이에 보라 씨는 '닥스훈트-여아, 010-XXXX-XXXX, 난이, 가족이 기다려요' 이렇게 내용을 보충했고, 이것을 본 남자친구는 세 개의 인식표마다 각기 다른 메시지를 넣어 군번줄을 다시 주문했다.
두 사람의 합작으로 센스 넘치는 군번줄 인식표가 완성됐다.
군번줄은 군인이 불의의 사고가 났을 때 그 사람이 누군지를 증명하는 물건이다. 강아지들에게 인식표 역시 마찬가지다.
보라 씨는 "아이들을 잃어버린 일은 없지만 낑깡이(비글) 같은 경우 한 번 뛰쳐나가면 뒤도 안 돌아보고, 차에 타고 있다가도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고 창문으로 뛰어내리기도 해서요"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식표를 하게 된 아이들. 얘들아, 부디 인식표는 실전용이 아닌 패션용으로 쓰자꾸나.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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