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주인 깨운 고양이..`가스 중독사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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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0 16:07 수정 2017-03-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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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양이가 일산화탄소 중독사 위기에 처한 주인을 구했다고 ABC뉴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 주(州) 소크카운티 리즈버그 시(市)에 사는 아네트 셰나핸은 지난 2월 한밤중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아네트는 침대에서 나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심장마비가 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곧 죽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정신이 몽롱해서 침대에서 자고 있는 남편 케빈을 깨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네트는 의자에서 다시 잠들었다.

“쿵! 쿵! 쿵! 쿵!”

아네트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8살 된 메인 쿤 잡종 고양이 ‘그레이스’가 침실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120년 된 고택이라 침실 문은 평소에도 삐걱거렸지만, 그레이스의 노크로 문이 부서질 듯 했다. 게다가 그레이스는 밤에 침실 문을 두드리거나 운 적이 없었다.

그 소리에 남편 케빈까지 일어났다. 케빈은 일어나자마자 어지럽고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네트는 “내 남편이 아이들 방에 가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지 살폈지만, 나는 일어설 수 없었다”며 “남편이 내 휴대전화로 아이들에게 전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케빈이 아들과 통화하는데, 아들은 곧바로 아버지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케빈이 숨을 쉴 수 없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였던 것. 아들은 당장 집으로 오겠다고 말하고, 신고 전화를 하라고 당부했다.

말을 할 수 없던 남편은 아네트에게 휴대전화를 넘겨줬고, 아네트는 911 구조대와 경찰에 전화했다. 집을 빠져나가야 했지만, 부부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미처 그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경찰이 오기 전에 아들이 도착해서, 부부를 피신시켰다.

경찰과 가스회사 ‘얼라이언트 에너지’가 도착해서, 2층의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다. 정상 기준이 0~5.5인데, 2층의 일산화탄소 수치는 약 600을 기록했다.

오래된 집이라 가스 온수기를 사용했는데, 통풍구가 얼어서 막힌 것. 아들과 딸이 샤워하고 외출하면서, 온수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가스가 2층으로 모인 탓에 부부는 가스 중독사할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부부는 15년 된 가스 누출 경보기를 버리고, 새 경보기 4대를 설치했다. 항상 침실 문을 닫고 자던 부부는 그레이스가 그날따라 문을 두드린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레이스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아네트는 “분명히 그레이스가 우리의 목숨을 구했다”며 “침실 문 밖에서 그레이스가 울 때, 뭔가 잘못됐다고 직감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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