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죽음 맞이한 주인을 지켜준 개
노트펫
입력 2017-03-17 17:07 수정 2017-03-17 17:07
홀로 죽어가는 주인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본 개에 대해 안쓰러움과 고마움이 교차하고 있다.
17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쯤 경찰 상황실에 119구조대의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개 울음소리가 며칠째 멈추지 않는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 아무리 문을 두드려 봐도 응답이 없자 문을 따고 들어갔다. 그리곤 집 안에서 사망한 채로 있는 주인을 발견했다.
신원 확인 결과 40대 여성으로 골든 리트리버 암컷 1마리와 단둘이 살아 왔으며 그동안 앓아 온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지역 유기동물구조단체 '행동하는 동물사랑'에 따르면 1주일 전부터 개가 쉴새없이 울기 시작하더니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이 관계 당국에 신고한 것이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숨진 지 하루이틀 정도 지나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개는 곁에서 주인이 죽어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개는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울어댄 탓에 뼈만 남아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보통 2살령 암컷 골든리트리버라면 몸무게가 25킬로그램을 넘기 마련이지만 이 리트리버는 구조 직후 15킬로그램에 불과했다.
입양을 위해 지난 7일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된 사진에서 앙상한 모습이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갈비뼈가 드러나 셀 수 있을 정도.
공고의 특징을 알려주는 칸에는 '오랫동안 밥을 못 먹어 많이 말랐음. 순하고, 사람을 좋아함'이라고 기재돼 있다.
수의사들 역시 골격을 봤을 때 최소 먹이를 먹지 못한 지 1주일이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개는 보호를 맡은 동물병원에서 행복이라는 이름을 새로 얻었다. 동물병원장이 꼭 새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행동하는 동물사랑
관계자는 "일주일 넘는 시간을 주인을 핥고 또 핥으며 일어나라고 했을 행복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다행히 입양 문의가 있다"며 "입양을 희망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본격 상담을 진행,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새 가족을 찾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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