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잃은 개, 어미 잃은 강아지들의 어미가 되다
노트펫
입력 2017-03-03 16:06 수정 2017-03-03 16:06
어미 잃은 강아지들이 새끼 잃은 어미 개에게 젖동냥을 하면서, 서로 슬픔을 이겨냈다고 피플지(誌)가 지난 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오리건 주(州) 스코츠버그 은퇴한 교사 로나 머피의 집. 보더콜리 반려견 ‘클로이’가 출산 중에 세상을 떠났다. 강아지 8마리는 고아로 남겨졌다.
머피는 슬퍼할 새도 없었다. 주사기 하나로 강아지 8마리에게 2시간마다 우유를 먹여야 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합심해서, 고아가 된 강아지 8마리에게 우유를 먹였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8마리에게 우유를 다 주고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생후 10일쯤 됐을 때, 머피의 딸 디애나가 신문에서 로즈버그에 사는 개 ‘데이지’가 헛간 화재로 새끼를 잃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데이지는 밥을 먹지도 않고, 매일 헛간에 가서 강아지들을 찾아 헤맨다는 것.
디애나는 데이지의 주인 제시카 우드러프에게 전화를 걸어서, 클로이의 강아지들 이야기를 전했다. 머피는 1시간 거리인 우드러프 집에 강아지들을 데려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주인들의 주선으로 지난달 24일 데이지는 클로이의 강아지들과 만났다. 강아지들의 주인 머피는 “데이지가 바로 강아지들에게 젖을 먹였고, 강아지들은 젖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했다”며 “강아지들이 데이지 품에서 잠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인들은 오는 14일 강아지들이 젖을 뗄 때쯤까지 데이지 곁에 강아지들을 두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머피는 며칠 뒤에 데이지가 강아지들을 씻기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한편 머피는 클로이와 닮은 강아지 한 마리만 키우기로 하고, 나머지 강아지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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