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인치서 7.3인치로 변신… 모바일 新시대 펼치다

샌프란시스코=배석준 기자

입력 2019-02-22 03:00 수정 2019-02-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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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S10 베일 벗던 날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장 모습. 삼성전자는 이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 시리즈와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은 1시간 반 동안 환호와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장을 가득 채운 3500여 명의 파트너와 미디어들은 대형 전광판에 스마트폰이 떠오르고 화면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펼쳐지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장 연단에 첫 연사로 등장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10년간 이어진 직사각형 형태의 스마트폰을 바꿀 새로운 차원의 창조”라고 소개했다.

이어 등장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사진)은 갤럭시 폴드에 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양복 안쪽 주머니에서 갤럭시 폴드를 꺼내 들고 30초 가량 펼쳐 보였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에서 모든 것을 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새로운 경험의 혁신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만들어진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화면 분할, 사용자 이용 환경까지 기존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르다.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 겉면에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따로 달려 있다. 펼치면 7.3인치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구부려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접힌다.

이런 갤럭시 폴드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세밀한 제조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1위 사업자가 폴더블폰을 처음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접었다 폈다 하는 과정에서 액정이 깨지거나 배터리 문제 등으로 실용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갤럭시 폴드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삼성도 이 같은 우려를 잘 알았다.

데니슨 상무는 “매일 100번씩 6년간 접어도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상현실 등이 일상화될 5세대(5G)를 앞두고 저장 용량도 업그레이드됐다. 12기가바이트(GB) 램(RAM)과 512GB 저장 공간, 4380밀리암페어(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어떤 방향에서도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게 6개의 카메라를 달았다.

언팩 행사 진행 도중 갤럭시 폴드 가격이 1980달러(약 222만 원)로 발표되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그동안 나왔던 어떤 모바일 기기보다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1시간가량 갤럭시S10과 무선 이어셋인 갤럭시 버드 등 다양한 갤럭시 시리즈도 소개됐다. 갤럭시S10 가격은 105만∼129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언팩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드가 한국에서 5G 최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5월 중순에 시판될 것이다”며 “10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5G 갤럭시 폴드는 230만∼240만 원대로 정했다.

외신에서도 갤럭시 폴드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최초의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회사의 브랜드, 기술적 우수성은 갤럭시 폴드를 일반 시장에서 가장 진보된 폴더블폰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시넷은 “소비자들은 늘 더 큰 스크린을 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대한 제품을 원하지는 않는다. 갤럭시 폴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또 IT 매체 와이어드는 “무모한 콘셉트였던 제품은 이제 갤럭시 폴드라는 이름과 가격, 출시일이 모두 공개되어 실제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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