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카카오와 제휴 통해 유통-금융서비스

김현수 기자

입력 2017-06-28 03:00 수정 2017-06-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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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진출 규제 막혀 우회 “카드결제 수수료 낮출 수 있어”

롯데그룹과 카카오뱅크가 손을 잡고 유통과 금융 서비스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 향후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롯데백화점에서 쉽게 결제를 할 수 있고, 세븐일레븐에 있는 현금지급기(ATM)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26일 서울 중구의 그룹사무실에서 임병연 롯데쇼핑 부사장,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강승하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이찬석 롯데피에스넷 대표이사,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 양 사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와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결제방식 개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대기업 진입 금지 조항 등으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그룹은 이번 제휴를 기반으로 유통-금융 융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양 사는 우선 롯데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쓸 수 있는 결제시스템 개발에 집중한다.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기반으로 한 결제모형은 현재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과 달리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할 수 있기에 수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롯데백화점 등에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3700만 명의 회원과 2만5000여 곳의 간편결제 ‘엘페이(L.pay)’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멤버스의 빅데이터 분석도 활성화한다. 아울러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점포에 있는 5000여 대 ATM을 카카오뱅크 이용자들이 쓸 수 있도록 공개한다.

임병연 롯데쇼핑 부사장은 “롯데는 카카오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유통-금융 결합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들에게 쇼핑과 연계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유통업계 1위 롯데와의 제휴로 카카오뱅크는 롯데피에스넷의 ATM이라는 오프라인 채널 확보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새로운 결제모형 개발을 통한 모바일 혁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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