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역사’ 백화점, 이제 추억 속으로…”
스포츠동아
입력 2019-04-25 05:45 수정 2019-04-25 05:45
26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8월31일 폐점하는 AK플라자 구로점(위쪽)과 5월19일 영업 종료 예정인 롯데백화점 부평점. 백화점업계가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전략으로 슬림화에 나서며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AK플라자·롯데백화점
■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백화점업계 군살빼기 돌입
애경百 1호 AK플라자 구로점 폐점
무리한 확장 대신 내실경영 집중
롯데百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
백화점업계가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전략 일환으로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는 상황에서 실적에 도움이 안되는 오프라인 점포는 과감히 문을 닫아 내실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때 유행했던 무리한 출점 경쟁 및 외형확장이 이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AK플라자 구로점은 1993년 문을 연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 1호점이다. 그룹의 모태인 애경유지공업 공장 터에 세워졌다는 역사성과 함께 그룹 유통분야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뜻깊은 곳이다. 오픈 초기인 1994년에는 차인표 신애라 주연의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의 배경으로 유명세를 탔고 한때 서울 서남권 유일 백화점으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목동·신도림 현대백화점, 영등포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몰 등 인근에 새로운 대형 유통시설들이 생겨 경영악화와 적자누적이 이어졌다.
결국 구로점은 26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8월31일 폐점한다. 애경그룹은 구로점 폐점을 결정하는데 내부적으로 고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상징성이 있어 부진 극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돼 결국 폐점을 결정했다는 게 AK플라자 측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보여주는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 대구점과 인천점, 안양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부평점도 5월19일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인천점과 부평점은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을 9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간판을 내리게 된 케이스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우려로 인천지역 롯데백화점에 대해 매각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사에 있는 안양점은 임차 기간이 2032년까지지만 인근 평촌점과 상권이 겹쳐 매출이 줄자 패션 쇼핑몰 엔터식스에 영업권을 넘겼다.
백화점업계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져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이처럼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슬림화 및 수익성 제고 작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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