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저금리-불확실성 시대 은퇴자금 관리, 채권-월지급식 등 안전자산 늘려야

이태흠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입력 2019-09-17 03:00 수정 2019-09-1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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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흠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Q. 은퇴자 홍모 씨(67)는 그동안 정기예금과 주식 투자를 통한 금융소득으로 생활비 일부를 해결했다. 그런데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 투자 수익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홍 씨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A. 세계적으로 금리가 하락세다. 한국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미국 중심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점을 보면 저금리 추세가 단기간에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환경에서의 자산관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는 예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상품 투자가 중요하다.

20대 청년과 70대 노인의 자산관리 목표가 같을 수 없다. 20대 청년은 자산의 유지보다는 증식에 더 관심을 갖는다. 반대로 70대 노인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이며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추구할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100―나이’의 원칙이다.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만큼 위험자산 비중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위험 성향이 다르므로 이를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기준으로는 사용할 수 있다.

이 원칙을 고려하면 홍 씨의 경우 주식 비중이 너무 높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의 비중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방어적 특성과 낮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으로는 채권, 멀티애셋인컴 상품, 달러 등이 있다.

예금만 하던 사람에게 채권은 가장 먼저 권할 수 있는 자산이다. 채권은 대체로 주식보다 안정적인 특성을 가진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건 모든 채권이 다 안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같은 채권이라도 투자 등급, 발행 주체, 발행 통화 등에 따라 변동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지역과 채권 종류에 대해 잘 살펴봐야 한다. 저금리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 가격 상승보다는 이자 수익에 초점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형 펀드가 아닌 개별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달러 표시 해외채권에 투자하면 달러자산 비중을 확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환차익은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멀티애셋인컴 상품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멀티애셋인컴 상품은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여러 자산에 투자하며 연 4∼7%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 여러 투자 자산에 고르게 투자하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변동성에 잘 대응하는 것이 장점이다.

월 지급식 상품은 홍 씨와 같이 매월 생활비가 필요한 은퇴자에게 매력적이다. 월 지급식 펀드는 주로 해외 고금리 채권, 글로벌 리츠, 고배당주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과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매달 정해진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분배금 비율은 일반적으로 2.5∼5.0% 수준이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여러 선진국 채권에 고르게 투자하며 4% 수준의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를 권한다.

또 비과세 종합저축을 이용해 채권형 펀드나 멀티애셋인컴 펀드 등을 운용하면 5000만 원 한도 안에서 비과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과세 종합저축은 만 65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 기초생활보장제도에 따른 수급자 등이 가입 대상이다.

이태흠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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