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가 가진 충성심의 정체

노트펫

입력 2019-08-21 10:07:30 수정 2019-08-21 10: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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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고양이가 가진 모든 특징은 개와 비교된다. 이는 개와 고양이가 인간의 사랑을 둘로 나눠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와 고양이가 인간의 품속에서 살고 있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하다.

개와 고양이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이 회자(膾炙)되는 대상은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다. 물론 두 동물은 주인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의 주연인 라쿤(racoon) 로켓이 아닌 이상 사람과 말을 할 수 있는 동물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두 동물의 충성심 차이를 주인을 향한 열렬한 환영 태도로 판단하기도 한다.

개는 자신의 주인이 외출했다가 귀가하면 꼬리는 물론 온 몸을 흔들며 달려든다.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 같은 착시까지 주기도 한다. 리액션(reaction)이 심한 개는 침을 흘리기도 하고, 오줌을 지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지저분한 행동은 주인 입장에서는 양해가 되는 일이다. 그저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개처럼 열광적으로 주인을 환영하지는 않는다. 고양이는 주인이 귀가하면 자신의 몸을 주인의 다리에 문지르는 시늉만 할 뿐이다. 물론 그런 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다. 이렇게 객관적인 환영의 강도는 고양이가 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단순히 그런 눈에 보이는 측면만 가지고 개가 주인을 더 사랑하고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고양이가 주인에게 다가와서 몸을 문지르고 “야옹”하는 게 고양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환영 표시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동물이 가진 주인에 대한 감정은 같은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환영식의 성격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개는 무리생활을 하는 늑대의 후손이며 친척이다. 그래서 늑대의 입장에서 개가 벌이는 주인 환영식의 성격은 다음과 같을 수 있다.

무리에서 개보다 서열이 높은 주인이 귀가하면 서열이 낮은 개는 당연히 그 강자 앞에 복종의 맹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

개는 자신의 취약한 부위인 배를 주인에게 보이기도 하고, 주인의 얼굴까지 핥아주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무리의 약자가 강자에게 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고, 단체생활의 처신술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고양이는 야생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고 살던 살쾡이의 후손이다. 이런 단독생활에 익숙한 작은 포식자들은 자신만의 배타적 지배권이 침범당하지 않으면 세상일에 초연(超然)하다는 느낌까지 준다.

고양이에게 주인은 자신이 복종해야 할 상관이 결코 아니다. 대신 주인은 그것보다 더 소중한 존재다. 자신의 모든 어려움을 돌봐주는 어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엄마가 귀가한다고 해서 침까지 흘리며 환영하지는 않는다. 한 번 문지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개와 고양이가 자신의 주인에게 느끼는 감정은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이다. 개에게는 상관에 대한 복종심에 가까울 수 있고, 고양이에게는 엄마에 대한 사랑에 가까울 수도 있다. 물론 주인은 이를 모두 자신에 대한 충성심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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