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올해도 LNG선 수주 싹쓸이…쏠림 현상은 부담

뉴시스

입력 2019-06-25 08:09 수정 2019-06-25 08:1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대형 LNG선 24척 중 21척 수주…점유율 87.5%
하반기 카타르·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선 잇따라
쏠림 현상 심화…컨테이너선 수주는 한 곳도 없어



올해도 한국 조선사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싹쓸이 하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LNG 운반선의 경우 국내 조선 3사가 세계 발주물량의 90% 가까이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에서 27척의 LNG선이 발주됐으며, 이 가운데 21척을 한국 조선사가 수주했다.

17만㎥급 이상 대형 LNG선만 떼어놓고 보면 24척 중 21척을 조선 3사가 가져갔다. 삼성중공업이 10척으로 가장 많고, 대우조선해양 6척, 현대중공업그룹(삼호중공업·현미포조선 포함)이 5척을 따냈다. 대형 LNG선은 조선 3사의 주력 선종으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한국의 ‘빅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76척의 LNG선 중 66척을 수주했다. 주로 17만4000㎥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해 양으로 환산하면 584만CGT 중 96.4%에 달하는 563만CGT를 점유했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LNG선 발주도 잇따를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회사 아나다코페트롤리엄은 올 3분기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용 LNG선 16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다코는 국내 조선 3사와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에 대한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세계 선박 시장의 최대 발주 물량으로 꼽히는 카타르의 LNG선 수주전은 공식화했다.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에 투입될 LNG선 수주를 위해 카타르 국영 석유 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할 LNG선은 40척으로 작년 세계 LNG선 발주량(76척)의 절반이 넘는다. LNG선 한 척은 대략 2억달러 규모로 카타르페트롤리엄의 전체 발주액은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LNG선 수주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올해 들어 국내 조선 빅3 업체 중 컨테이너선과 원자재 등을 나르는 벌크선을 수주한 곳은 없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10척,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1기를 계약했고, 대우조선은 LNG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잠수함 3척 등 총 15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LNG선 5척을 비롯해 LPG선, 탱커선(유조선 등 액체화물선)을 수주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선은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발주가 이어지고 있으나 유조선(VLCC), 벌크선은 작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LNG 선종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벌크선과 탱커선 등은 중국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려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의 에버그린과 독일의 하파그 로이드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가능성에 대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며 “여태 LNG만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상선 경색이 지속되던 가운데 기대치 않았던 컨테이너선 입찰이 시작돼 변화가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