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게 편하긴한데… 21%만 “은퇴준비”
장윤정 기자
입력 2019-06-24 03:00 수정 2019-06-24 03:00
KB금융 ‘한국 1인가구 보고서’
“혼자 지내는 삶이 편해서 굳이 결혼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이모 씨(41)는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처럼 싱글인 친구들과 퇴근 후 술 한잔 즐기고, 집에 와 반려묘와 함께하는 삶에 만족한다.
하지만 은퇴 후를 생각하면 갑갑하다.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늙고 병들면 어떻게 할 거냐”는 부모님의 걱정이 기우만은 아니라는 것. 그는 “월 100만 원 정도 저축하고 있지만 나중에 도움 받을 곳도 없는데 이걸로 충분한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1인 가구주 10명 중 4명꼴은 향후 10년 이상 혼자 지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노후 대비를 위해 월 120만 원 넘는 돈을 저축하거나 투자해야 한다고 보면서도 실제 저축 및 투자액은 70만 원에 그쳤다. 1인 가구 확산으로 저출산 리스크뿐 아니라 은퇴 리스크가 함께 커지고 있는 셈이다.
○ 10명 중 4명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듯”
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전체 인구의 약 10.9%에 달하는 가운데 KB금융은 23일 올해 4월 만 25∼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인 52.7%가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53.6%)라는 이유였다.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것 같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도 지난해 34.5%에서 올해 38.0%로 증가했다. 혼자 사는 것의 장점(복수 응답)으로는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 결정’(82.5%)이 단연 1순위로 꼽혔다.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73.4%), ‘직장과 학업에 몰입 가능’(14.7%), ‘가족 부양 부담 없음’(13.8%)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최대 고민은 경제력 유지(47.6%)와 외로움 등 심리적 안정(40.4%)이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만 ‘경제력 유지’를 지목했을 뿐 30∼50대 모두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았다. 여성들은 20∼50대 모두 경제력 유지가 최대 걱정거리라고 답했다.
○ 1인 가구주 21%만 은퇴 준비
노후 경제생활에 대한 우려가 큰 편인데도 1인 가구들은 실제 은퇴 준비에는 소홀했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0.9%에 그쳤다. 전체 10명 중 3명이 넘는 1인 가구주들이 은퇴 준비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계획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또 1인 가구들은 은퇴 이후를 위해 매달 평균 123만 원의 투자 및 저축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필요 금액의 57% 수준인 약 70만 원만 투자나 저축에 쓰고 있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은퇴 대비가 부족했다. 연소득 1200만∼2400만 원 미만 1인 가구의 경우 필요 저축 금액(106만 원)의 29%에 불과한 31만 원을 투자 또는 저축하고 있었다. 1인 가구 스스로도 ‘은퇴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60.4%), ‘은퇴 후 가족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것 같지 않다’(55.9%)고 답하며 불안해하기도 했다.
“혼자 지내는 삶이 편해서 굳이 결혼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이모 씨(41)는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처럼 싱글인 친구들과 퇴근 후 술 한잔 즐기고, 집에 와 반려묘와 함께하는 삶에 만족한다.
하지만 은퇴 후를 생각하면 갑갑하다.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늙고 병들면 어떻게 할 거냐”는 부모님의 걱정이 기우만은 아니라는 것. 그는 “월 100만 원 정도 저축하고 있지만 나중에 도움 받을 곳도 없는데 이걸로 충분한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1인 가구주 10명 중 4명꼴은 향후 10년 이상 혼자 지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노후 대비를 위해 월 120만 원 넘는 돈을 저축하거나 투자해야 한다고 보면서도 실제 저축 및 투자액은 70만 원에 그쳤다. 1인 가구 확산으로 저출산 리스크뿐 아니라 은퇴 리스크가 함께 커지고 있는 셈이다.
○ 10명 중 4명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듯”
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전체 인구의 약 10.9%에 달하는 가운데 KB금융은 23일 올해 4월 만 25∼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인 52.7%가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53.6%)라는 이유였다.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것 같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도 지난해 34.5%에서 올해 38.0%로 증가했다. 혼자 사는 것의 장점(복수 응답)으로는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 결정’(82.5%)이 단연 1순위로 꼽혔다.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73.4%), ‘직장과 학업에 몰입 가능’(14.7%), ‘가족 부양 부담 없음’(13.8%)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최대 고민은 경제력 유지(47.6%)와 외로움 등 심리적 안정(40.4%)이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만 ‘경제력 유지’를 지목했을 뿐 30∼50대 모두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았다. 여성들은 20∼50대 모두 경제력 유지가 최대 걱정거리라고 답했다.
○ 1인 가구주 21%만 은퇴 준비
노후 경제생활에 대한 우려가 큰 편인데도 1인 가구들은 실제 은퇴 준비에는 소홀했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0.9%에 그쳤다. 전체 10명 중 3명이 넘는 1인 가구주들이 은퇴 준비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계획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또 1인 가구들은 은퇴 이후를 위해 매달 평균 123만 원의 투자 및 저축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필요 금액의 57% 수준인 약 70만 원만 투자나 저축에 쓰고 있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은퇴 대비가 부족했다. 연소득 1200만∼2400만 원 미만 1인 가구의 경우 필요 저축 금액(106만 원)의 29%에 불과한 31만 원을 투자 또는 저축하고 있었다. 1인 가구 스스로도 ‘은퇴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60.4%), ‘은퇴 후 가족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것 같지 않다’(55.9%)고 답하며 불안해하기도 했다.
정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 가구는 경제적 우려는 높지만 주변의 직접적인 도움은 받지 못한다”라며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이들이 스스로 경제적 우려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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