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도로 자율주행… 옆차 끼어들자 급감속 추돌 피해

이경진 기자

입력 2019-06-19 03:00:00 수정 2019-06-19 03: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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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타보니
5.5km 8차선 도로 일반차와 섞여 시속 최고 25km 속도로 시험운행
“기술 한계-사회적 합의 문제로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일 걸릴듯”


경기 성남시 판교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달리고 있다.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개발한 전기 자율주행차인 제로셔틀은 시속 25km 이내로 운행한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제공
“안전벨트 하세요. 출발하겠습니다.”

17일 오후 2시 경기도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서서히 움직였다. 제로셔틀은 경기 성남시 판교 2테크노밸리 경기성장지원센터에서 판교역까지 왕복 5.5km 구간을 매일 주기적으로 오간다. 최고 속도 시속 25km로 달리는 제로셔틀은 흡사 케이블카에 좌석을 넣고 네 바퀴를 붙인 듯한 모양이다. 5인승인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개발한 친환경 전기차다.

내부에는 핸들이나 액셀러레이터같이 수동 운전에 필요한 장치는 없다. 운전사 격인 임경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전후방이 파노라마로 보이는 모니터만 체크할 뿐이다. 임 선임연구원과 동승한 기자는 제로셔틀이 판교 일원 왕복 8차로 일반도로에 들어서자 막연히 불안해져 좌우를 살폈다. 하지만 긴장도 잠시. 제로셔틀은 보란 듯 매끄럽게 주행했다. 센서인 라이다(LIDAR·전파 대신 빛을 쏘는 레이더)가 차체 측면에 4개, 전면과 후면에 각 1개, 상단에 2개 등 8개 장착돼 있다. 라이다는 제로셔틀이 내부 입력된 정밀지도를 따라 운행할 때 실제 도로의 환경정보 등을 인지해 앞차와의 간격을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필요하면 서며 곡선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도록 했다.

출발 후 10분이 지났을까. 차선을 바꾸려는데 갑자기 다른 차량이 끼어들자 “차선 변경 실패”라는 음성이 나오며 급히 감속하더니 운행 차로로 되돌아왔다.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처럼 몸이 앞으로 쏠렸다. 제로셔틀은 이날 신호등을 15차례 지났고 좌회전은 4회, 우회전 2회, 좌우측 차로 변경 3, 9회 그리고 터널 통과를 6차례 했다.

제로셔틀 운영 및 연구, 후속모델 개발 등은 지난달 31일 문을 연 경기도 자율주행센터가 맡는다. 판교 1, 2테크노밸리를 아우르는 자율주행실증단지, 즉 판교제로시티의 컨트롤타워이기도 한 자율주행센터는 지속가능한 자율주행산업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까지 판교제로시티의 일반도로 가운데 총연장 10.8km 구간을 자율주행 실증도로로 만든다. 현재 자율주행차 실험이 가능하도록 이 구간 가운데 8.6km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달린 ‘보행자 케어’ 장치와 교통신호정보 등이 설치돼 있다.

자율주행센터는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를 관장하는 통합관제센터, 빅데이터를 수집해 서비스하는 데이터센터, 스타트업에 연구공간을 제공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비즈니스센터로 이뤄져 있다. 김재환 경기도자율주행센터장은 “제로셔틀은 일반 자동차와 함께 일반도로를 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범운행을 지속하면서 다양한 돌발 상황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가 교통수단 혁신뿐만 아니라 교통안전, 미세먼지,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대중교통 운영 공백 등 도시와 사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전기차이기 때문에 탄소와 사고 ‘제로’도 먼 얘기만은 아니다.

물론 제로셔틀의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기술적 한계도 있지만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와는 별도로 자율주행센터는 전임 연구원 3명을 제외하고는 근무자 약 10명이 모두 비정규직이어서 이들의 안정적 지위 보장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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