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캐릭터… 해외서도 통했다

하상원 기자

입력 2019-05-27 03:00:00 수정 2019-05-27 07: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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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캐릭터산업 급성장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매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 캐릭터산업시장은 지난해 12조 원을 돌파하며 2011년 7조 원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의 팽창은 이른바 ‘키덜트’로 불리는 소비층의 본격적인 등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 간 협업을 통한 신규 사업 창출, 해외 시장 개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다수의 기업에서 자체 캐릭터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유명 캐릭터와의 협업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소비자에게 해당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못하고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력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각 기업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부여한 자체 캐릭터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캐릭터 관련 협업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대표 아이돌그룹인 BTS(방탄소년단)가 라인프렌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BT21’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고급 화장품 브랜드 헤라는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오주르르주르와 함께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였다.
 

글로벌 진출의 선봉장 ‘토종 캐릭터’에 주목하라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라인이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첫 글로벌 공식 매장을 오픈했다. 도쿄매장에는 스테디셀러인 어피치를 중심으로 구성된 각종 캐릭터 굿즈를 비롯해 카페와 전시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또한 카카오프렌즈는 일본 최대 서점인 쓰타야와 손잡고 도쿄 다이칸야마, 오사카 지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유명 패션 브랜드 위고에 입점하는 등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12개국 14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캐릭터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라인프렌즈는 다른 분야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캐릭터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세계적 아이돌그룹인 BTS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BT21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셀럽의 ‘인증’은 물론 각 콘텐츠별로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는 자체 캐릭터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캐릭터 하나에 울고 웃고… 게임업계 사활 걸었다

게임업계에는 ‘잘 만든 캐릭터 하나면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인기 있는 캐릭터는 부가적인 사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캐릭터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 판매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뚜렷한 시장의 특성을 돌파하기 위한 행보다.

국내 게임업계의 선두주자인 넥슨은 ‘1인 마켓’에 주목했다. 최근 소비 트렌드의 주요 흐름인 1인 마켓은 쇼셜네트워크(SNS)나 1인 미디어를 통해 개인이 기획한 상품을 홍보하거나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넥슨이 꿀템카페 컬처 라운지에 오픈한 ‘네코제스토어’는 자사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팬이 직접 만든 2차 제작물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1인 창작자를 위한 온라인 마켓인 ‘네코장’도 1인 마켓 확산의 일환이다.

넷마블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의 협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SNK의 세계적인 격투 게임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액션 RPG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양대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BTS의 독점 영상과 사진을 제공하는 ‘BTS월드’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는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캐릭터 자체의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자사 대표 캐릭터인 ‘스푼즈’의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은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영역 확장에 나섰다.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5종의 캐릭터로 구성된 스푼즈는 KST모빌리티의 택시 서비스 브랜드 마카롱택시와의 제휴 협약을 시작으로 롯데시네마의 ‘스푼즈관’ 운영, 레트로 콘셉트의 ‘홍대 스푼즈 마켓’, 캐릭터 상품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로수길의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 등 캐릭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대학·병원, 자체 캐릭터 출시로 인지도↑

최근 기업은 물론 대학과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자체 캐릭터 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쉽게 각인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화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금호타이어의 ‘또로’와 ‘로로’는 기업의 이미지로 굳어진 지 오래다. 최근에는 광고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인형을 비롯한 각종 캐릭터 상품까지 출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학가에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성신여대의 ‘수룡이’와 동덕여대의 ‘솜솜이’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캐릭터로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대 비만전문 의료기관인 365MC의 ‘지방이’는 다양한 TV 광고와 굿즈 등을 통해 이미 폭넓은 인지도를 쌓은 캐릭터다. 지방이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가 각종대회에서 수상의 영애를 안기도 했다.

하상원 기자 hman10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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