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新성장 클러스터 집중 육성… 일자리·경제 활성화 견인

황효진 기자

입력 2019-05-27 03:00 수정 2019-05-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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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SBA, 중소기업 지원 강화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대표이사 장영승)는 올 한해 387억 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해 홍릉(바이오), 양재(인공지능·AI) 등 신성장 거점(클러스터)을 적극 육성한다. 또 중소·벤처·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상용화(공개평가,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서울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학·연구소 대상 원천기술 개발보다는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기술사업화 중심의 R&D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서울지역의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홍릉(바이오,의료), 양재(AI), G밸리(융·복합), 동대문(패션) 거점별 R&D 지원

서울시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의 전진기지로 적극 육성 중인 △홍릉(바이오·의료) △양재(AI) △G밸리(산업 간 융·복합) △동대문(패션)에 총 80억 원을 투입해 R&D 사업을 지원한다.

그리고 거점 클러스터 육성·확장을 위해 서울시는 거점에 입지한 기업·연구기관뿐만 아니라 서울 소재 기업·연구기관들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 범위를 열어놓을 계획이다.

서울 홍릉 일대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는 2017년 개관 이후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사업 안정화 지원과 협업 기반 구축을 통해, 바이오 분야의 창업보육 및 네트워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홍릉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서울 소재 바이오기업과 대학·병원·연구소의 컨소시엄 대상으로 R&D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제품화 역량과 대학·병원·연구소의 기술역량 연계로 기술사업화 R&D 선도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제당 최대 5억 원 이내, 기한은 2년 이내로 10여개 과제 선정을 목표로 총 3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양재 혁신허브를 구심점으로 AI, R&D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28억8000만 원을 투입(R&D 과제당 최대 3억 원 지원)하여 AI를 활용한 기업과 대학 등(컨소시엄)을 지원한다.

AI를 적용하여 산업 전 분야(모바일, 정보통신, 제조업 등)에 걸쳐 기술 융합을 통해 시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제를 선정, 지원한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첫 AI를대학원 지원사업에 고려대가 선정된 만큼 서울시도 이를 지원해 양재 R&D혁신허브 입주기업을 비롯한 AI분야 기업에서 활동할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오(SW)와 제조업 등 다양한 기업·산업이 공존하는 G밸리에 산업 간 융·복합 기술 촉진을 위해 총 10억 원을 투입(R&D 과제당 최대 1억 원 지원)하여 기술 개발 기업과 대학 등(컨소시엄)을 지원한다.

제품 출시, 기술 이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경우 선정평가 시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서울 패션산업 전반과 동대문 패션상권 활성화를 위해 총 10억 원을 투입(R&D 과제당 최대 2억 원 지원)한다. IT융합 웨어러블 등 패션 분야에 정보기술을 접목해 실제 사업화가 가능한 혁신과제를 수행할 대학과 기업 등(컨소시엄)의 기술개발 비용을 지원한다.

다만, 트렌드 변화가 심한 패션의 특성상 R&D 결과물의 시장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기술 성숙도 단계별 평가를 거쳐 과제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술상용화 지원, 공개평가·크라우드펀딩형으로 구분


‘2019년 서울형 R&D 지원사업’ 중 기술상용화 지원 사업은 선정된 과제에 대해 6개월간 R&D 사업비를 지원하고, 지식재산 보호와 판로 개척·창업 지원 등 R&D 후속조치를 통해 조기 사업화에 집중한다. 기술상용화 지원 사업(공개평가형·크라우드펀딩형)은 3월 공고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라 기술개발이 성능전에서 속도전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병목요인으로 작용하는 R&D의 ‘R(Research)’를 개선해 혁신 R&D인 X&D(‘X’는 Research 개선을 위한 다양한 혁신기법을 의미함)를 도입·시행 중에 있다.

공개평가형은 X&D 중 ‘외부 기술·아이디어 도입’을 의미하는 C(Connect)&D형이며, 크라우드펀딩형은 ‘고객평가 후 시제품 출시’를 의미하는 L(Launching)&D형이다. 참여 희망 기업은 △공개평가형 △크라우드펀딩형 중 원하는 유형을 선택해서 신청할 수 있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개인사업자 등이 대상으로 시제품 및 완제품 제작이 가능하거나 기술이 적용된 전 분야가 지원 대상이다.

2018년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은 높은 경쟁률(공개평가형 5.9 대 1, 크라우드펀딩형 6.3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2017년도 공개평가형에 선정된 ㈜아렌네는 ‘클라우드 및 단말기 기반의 통화연결음 서비스 및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 회사로서 3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연구개발을 완료한 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총 6억 원의 성과를 올렸다.

2018년도 크라우드펀딩형에 선정된 ㈜맥파이테크는 세계 최초 양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개발하고 펀딩 목표(300만 원) 대비 총 1억2400만 원 펀딩을 달성(4,133%)해 2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서울시는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의 높은 수요와 R&D 투자 후 우수한 성과 도출을 반영해 올해부터 사업비를 총 50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15억 원 증액하여 더 많은 중소·벤처·창업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공개평가형은 전문가 평가위원회에서 선정한 사업에 대해 기술개발을 위한 컨설팅과 최대 5000만 원의 R&D 사업비가 지원된다. △크라우드펀딩형은 와디즈, 텀블럭 등 펀딩플랫폼을 통해 단기간 내 시제품 제작과 시장성 검증을 하고 펀딩에 성공한 기업에 대해 유통 플랫폼(카카오메이커스)과 연계해 제품 홍보와 기업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최대 3000만 원의 R&D 사업비가 지원된다.


“SBA 지원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업”

아렌네

주식회사 아렌네는 설립 2년째인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화여대 언론학부와 한국IBM 출신의 홍보·마케팅 전문 CEO,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CTO 등이 뜻을 모아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의기투합한 팀이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클라우드 기반의 RBT 솔루션을 개발해 20년 전에 개발된 CRBT 기반의 RBT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IT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으로 진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장(Vehicle)사업 분야에 진출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최적화된 Telephony·Connectivity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어떤 성과들을 이뤄내고 있나.

창업 초기에는 매출이 0원이었으나 1년간의 기술개발이 완료되고, 사업 분야가 확대돼 지난해 매출 2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15억 원으로 연 매출 50억 원 달성을 예상한다.

―기업 비전과 목표는….


모든 창업 멤버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기술을 통한 사회적 보탬이라는 목표를 항상 되새기면서 기업을 운영하겠다.


―서울산업진흥원을 통해 받은 지원이 어떻게 도움이 됐나.


설립 초창기에 기술 개발부터 특허 등록까지 자금 부족으로 어려운 과정들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산업진흥원의 R&D 사업은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및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스마트 디바이스계의 ‘다이슨’될 것


펀디안

펀디안(FUNDIAN Inc.)은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특화된 키보드, 스피커, 충전기, 케이블 등을 개발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연구개발 기업이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파워베슬’과 ‘사운드베슬’ 두 가지 브랜드로 모바일 디바이스 주변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파워베슬은 키보드·마우스 같은 모바일 입력장치, USB 충전기, 데이터·충전 케이블 및 액세서리류이다. 사운드베슬은 저가 제품과 고가의 해외 브랜드로 양분된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 시장의 틈새를 가성비 품질로 공략하고 있다.

―어떤 성과들을 이뤄내고 있나….

2015년 1월 창업 이후 매년 2배 수준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쿠팡 1곳 채널의 매출만으로도 전기 전체 매출 실적 달성이 가능한 규모로 성장했다. ‘파워베슬 모바일 게이밍 키보드’ 프로젝트가 28일 해외 ‘인디고고’ 크라우드펀딩에 오픈된다. 이 프로젝트의 크라우드펀딩 및 수출 실적에 따라 올해 매출 50억 원 규모로 작년 대비 5배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비전과 목표는….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융합한 프리미엄 디바이스 개발로 스마트 디바이스계의 ‘다이슨’이 목표다. 2020년부터는 현재 진행 중인 입력 장치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VR·AR, AI 등 신기술이 탑재된 입력 장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산업진흥원을 통해 받은 지원이 어떻게 도움이 됐나….

기술상용화 지원사업 크라우드펀딩형 지원과 성수IT종합센터, DMC첨단산업센터 입주 지원이 대표적이다. 크라우드펀딩형 지원 사업은 국내외 경쟁사 대비 20∼10% 향상된 정격 100W를 실현한 ‘파워베슬 스윙100’의 출시에 큰 도움이 됐다.


“측정의 중심은 사람” 새 패러다임 제시

㈜맥파이테크

㈜맥파이테크는 측정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하는 회사다. 공간 측정 분야에서 ‘공간의 중심은 바로 사람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용자가 서 있는 지점에서 움직이지 않고 단 3번 만에 가로, 세로, 높이를 잴 수 있는 양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개발했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양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 VH-80의 해외 판매와 10월에 선보일 헬스케어 제품 개발 완료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성과들을 이뤄내고 있나….

해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서울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던 국내 크라우드펀딩에서 1억2000만 원의 프리오더를 받고 배송을 완료했다. 현재는 약 10개국 20개 채널에서 제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 비전과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측정 공구 분야에서 1차 제품과 2차 제품을 통해 단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 시장을 양방향 시장으로 그 축을 옮기려고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공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측정 공구분야뿐 만 아니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측정 분야에 ‘측정의 중심은 사람이다’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다.


―서울산업진흥원을 통해 받은 지원이 어떻게 도움이 됐나….


서울산업진흥원을 통해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했다. 본 프로젝트 기간 동안 서울산업진흥원에서 뉴스, SNS 마케팅 등 홍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배송 후 소비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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