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구입하면 바로 요리해드려요”… 대형마트 ‘그로서란트’ 매장 인기
강승현 기자
입력 2019-05-21 03:00 수정 2019-05-21 03:00
롯데마트 대구 칠성점 그로서란트 매장에서 고객이 구입한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요리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직장인 김모 씨(35)는 요즘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인근 대형마트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1인 가구인 김 씨가 주로 애용하는 코너는 일반 푸드코트가 아닌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이다. 식료품을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인 그로서란트는 식재료 쇼핑과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김 씨는 “평소 요리 실력과 시간이 부족해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주로 먹었는데 신선한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고 셰프가 즉석에서 조리도 해줘서 그로서란트 매장을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이용 고객이 늘면서 그로서란트가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서초점 개장에 맞춰 그로서란트 매장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마트에 공급되는 신선식품을 바로 조리해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그로서란트 매장보다 인기가 높다.
원하는 부위의 스테이크용 고기를 골라 조리비용 2000원을 내면 채소와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수산물 매장에선 랍스터, 킹크랩, 광어 등 횟감용 생선과 멍게, 해삼 등 어패류를 먹기 좋게 손질해 제공한다. 현재 10곳의 그로서란트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8월 롯데수지몰점, 창원중앙점 등 매장을 2곳 더 늘릴 계획이다.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탈리 매장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프랜차이즈 브랜드 ‘앵거스박’은 고기 전문 매장이다. 등심, 부챗살 같은 일반 부위부터 토시살, 안창살, 꽃갈비살 같은 특수부위도 판매한다. 이탈리아 음식 전문 셰프가 매장에 상주해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스타필드 경기 고양점은 스테이크 그로서란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스타필드 하남점 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매장 면적도 2배 이상 늘렸다.
그로서란트 매장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관련 매출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그로서란트 매장을 운영하는 점포의 신선식품 코너 방문객 수는 일평균 2439명으로 집계됐다. 일반 매장 신선식품 코너 방문객(1732명)보다 700명 이상 많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로서란트 매장은 새로운 쇼핑 경험을 주는 동시에 가성비도 높아 소비자 만족도가 좋은 편”이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잘 찾지 않는 20, 30대 젊은 고객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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