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스펙 쌓기’가 비정상인 것을 알면서도… 나는 왜 하고 있을까
동아경제
입력 2019-05-20 16:12 수정 2019-05-20 16:35
동아일보 자료 사진
취업시장에서 가장 비정상적인 문제는 ‘과도한 스펙 쌓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사람인은 성인남녀 968명을 대상으로 현재 취업시장에서 비정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조사한 결과 ‘과도한 스펙 쌓기’(52.7%)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직무적합도가 채용 평가에서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만큼 실무와 관련이 없는 스펙을 무작정 쌓는 것을 불필요한 행위로 보고 있는 것.
이어 ▲공무원 시험 올인(40.4%) ▲대기업만 바라보며 장기 구직(36.4%) ▲고학력 구직자 증가(31%) ▲자소서 대필, 자소설 작성(24.8%) ▲취업 포기, 구직 단념자 증가(22.8%) ▲무리한 취업 사교육(20.6%) ▲올드루키 등 경력 보유자 우대(17.7%) ▲묻지마 지원(16.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선택한 항목을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47%)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서’(39.8%), ‘뚜렷한 목적이 없어 보여서’(33.1%),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서’(23.9%), ‘실제 취업에 필요하지 않아서’(21%) 등을 이유로 들었다.
비정상적인 부분에 매달리는 구직자들에 대해서는 ‘안타깝다’(40%)는 의견과 ‘공감이 간다’(38.1%)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나날이 어려워지는 취업시장에서 ‘비정상’임을 알면서도 이를 행하는 구직자들도 많았다. 구직자의 82.7%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
실제로 경험한 비정상 행동으로는 ▲묻지마 지원(36.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계속해서 ▲과도한 스펙 쌓기(30.8%) ▲구인-구직 미스매칭 확대(24.3%) ▲대기업만 바라보며 장기 구직(22.6%) ▲고학력 구직자 증가(20.7%) ▲공무원 시험 올인(17.7%) 등을 한 것으로 답했다.
구직자들은 비정상적인 것을 알면서도 하는 이유로 ‘안 하면 손해 볼 것 같아서’(37.1%)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다른 방법을 몰라서’(36.6%), ‘다들 그렇게 하고 있어서(27.1%), ‘계속 탈락하고 있어서’(26.6%), ‘이제 와서 멈출 수 없어서’(14.4%) 등의 이유로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절반(49.9%)은 비정상임을 알지만 앞으로도 위의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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